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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자고 나면 거짓말" VS 오세훈 "거짓말 프레임 도사"

입력 2021-03-31 19:09 수정 2021-03-31 19:43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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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가 이틀 연속 열렸는데요. 어제(30일)도 뜨거웠습니다. 어제 토론회에서도 박영선, 오세훈 후보는 내곡동 의혹을 두고 거친 공방전을 벌였습니다. 토론회가 두 사람의 공방 위주로 흘러가는 사이에 민생당 이수봉 후보는 두 후보를 모두 비판하며 나름의 존재감을 알렸습니다. 박준우 반장이 토론회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정치부회의 (어제) : 저희는 박준우 반장이 잘 정리를 해줄 테니까 기대를 하고 있겠습니다. 저녁 천천히 먹고 와요. (박 반장한테 맛있는 것 좀 사달라고 해야겠어요. 수당을 많이 받아서 부자가 될 거 같아 가지고…) 끝나고 둘이 얘기해요.]

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느낌이랄까요. 여정회에 뼈를 묻겠다는 신 반장, 역시 복 라인을 제대로 탄 거 같더군요. 신 반장한테는 미안하지만 야근 수당은 이미 야식비로 다 썼습니다. 수당은 다 내 뱃속에 들어있어요. 착잡한 심정으로 야식을 먹으며 지켜본 토론회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이틀 연속 내곡동이었습니다. 장소가 바뀌고 사람이 한 명 더 늘어났을 뿐 그젯밤의 연장선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박영선, 오세훈 후보는 어제도 내곡동 의혹으로 난타전을 벌였는데요. 첫 번째 키워드 #역시나_내곡동입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오늘 제가 이런 걸 찾았습니다. 자고 나면 거짓말이 하나씩 발견되는데요. 2008년 1월 8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송파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서 인터뷰합니다. 여기에 대한 오세훈 후보의 입장을 얘기해 주십시오.]

박 후보, 오 후보가 당시 현직 시장으로서 그린벨트가 풀리는 걸 모를 리 없었다며 내곡동 땅 문제를 집중 공략했는데요. 전직 대통령 이명박 씨의 사저, 이상득 전 의원 사유지가 모두 오 후보 처가 땅 근처에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내곡동 땅이 이명박 일가 소유의 땅과 가까운 곳에 자리 잡은 알짜배기 땅이었다는 겁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 이 문제가 됐던 땅이 바로 이 근처에 다 붙어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MB 패밀리'와 'MB 황태자'의 이 땅들이 붙어있는 곳이 결국은 그린벨트가 해제가 되었습니다.]

이어서 오 후보의 처가가 추가로 택지 보상을 받은 문제를 지적했는데요. 사실 시종일관 박 후보의 논점은 내곡동 땅 의혹 자체보다 해명 과정에서 지속된 오 후보의 '말 바꾸기'였습니다. 첫 토론회에서 기억에 없다, 모른다 말했던 오 후보가 또다시 둘째 처남이 추가 보상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점을 집중 추구한 건데요.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자, 이 사건의 본질은 거짓말을 했느냐, 안 했느냐입니다. 서울시민들은 아마 다 판단을 하고 계시리라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특혜를 받은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이건 모함도 보통 지독한 모함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씀을 드립니다.]

계속 되는 거짓말 프레임에 오 후보도 살짝 격앙된 모습이었는데요. 결국 의혹을 제기한 이들에게 선거가 끝나도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수사까지 거론했습니다.

[오세훈 : 문제를 제기했던 모든 분들이 함께 정정당당하게 수사를 받을 수밖에 없다.]
[박영선 : 지금 이것은 협박하는 것입니다. 거짓말 콤플렉스가 생기신 것 같아요.]
[오세훈 : 거짓말 프레임의 도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 토론회 이후 상황도 살펴보자면요. 두 사람은 오늘도 내곡동 관련 장외전을 벌였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측량 현장에 갔었느냐, 안 갔었느냐. 제가 이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얼굴 표정을 보면은요. '아, 이분이 갔었구나' 이런 확신이 오는 그런 순간이 있었고요. 안 갔다, 해 놓고 바로 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돼, 그렇지만 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된다, 이때였고요.]

오 후보가 처음엔 땅의 위치도 몰랐다고 하더니 얼굴 표정 보니까 측량 현장에도 동행한 것 같더라는 얘기죠. 박 후보, 기승전거짓말 공격인데요. 마치 이런 느낌입니다.

"아주 입만 열면 거짓말이 자동으로 나와" 거짓말을 일삼는 후보라는 낙인 찍기 공세를 계속하고 있는 겁니다. 야당은 궁예도 울고 갈 관심법이라고 비꼬았습니다. 다만, 오 후보는 최초 문제 제기 당시 불완전한 해명으로 논란을 키웠다는 점을 인정했는데요. 오늘 이런 답을 내놨죠.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상대방은 그걸 자꾸 '거짓말했다', '말 바꿨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존재조차도 의식 못 했다는 말을 존재도 몰랐다고 표현한 게 그렇게 큰 죄가 되나요?]

몰랐다고 표현한 게 큰 죄가 되나?, 오 후보의 말을 듣고 보니 문뜩 이런 장면이 떠올랐는데요.

[JTBC '부부의 세계' :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국민의힘은 오 후보가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선정되는 데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인하는 과정에서 '거짓말 프레임'에 말려들었다는고 판단한 듯합니다. 해명하면 할수록 민주당이 꼬투리를 잡아 논란을 더 키웠다고 본 건데요. 오 후보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듯 오늘 관훈토론회에서 내곡동 관련 민주당의 3대 거짓말이란 패널을 준비해서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 얘기는 들어가서 나눠보는 것으로 하고요.

다시 토론회로 돌아오겠습니다. 오 후보의 역공을 살펴볼까 하는데요. 토론회 두 번째 키워드는 #도쿄_영선입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제가 박영선 후보에 대해서 단 한 마디, 부정적이거나 흑색선전에 가까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까? 시중에는 '도쿄 영선' 이야기도 돌아다니고, 해외 부동산 투자 이야기도 돌아다니고, 지난번 청문회 때는 서울대학병원에서 황후 진료를 한 이야기도 나와서 해명이 안 됐고…]

이러나저러나 역시 화두는 부동산인가 봅니다. 오 후보가 내곡동 공격의 반격 카드로 꺼낸 게 바로 '도쿄 영선'인데요. 박 후보 남편이 소유한 일본 도쿄의 아파트 때문에 생긴 말이죠. 국민의힘은 박 후보 측이 임대수익을 노리고 산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죠. 오 후보가 도쿄 영선을 꺼내 들자 박 후보는 매매계약서를 펼쳐 들었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도쿄 아파트 문제는 이명박 정권 시절에 저희 가족이 고통을 받고 사찰을 받았던 하나의 증거물입니다. 그리고 이 아파트는 매매했습니다. 여기 이 매매 계약서인데요. 2월 25일날 서류 매매가 됐고요. 6월 18일날 잔금이 입금된다, 라고 여기 다 명시가 되어있습니다.]

박 후보는 오히려 오 후보가 내곡동 의혹을 덮기 위한 수단으로 도쿄 아파트를 끌어들였다고 비판했는데요. 오 후보는 네거티브보다 정책 토론으로 승부하자고 받아쳤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내곡동 땅 사건을 덮기 위해서 뭔가 하나를 끄집어낸 겁니다. 끄집어내가지고 여기에다가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공격을 하는 것, 이거야말로 정말 저는 매우 나쁜 것이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이 시간 이후에 토론이 또 있을 텐데 그때는 제대로 된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를 하셨으면 합니다.]

토론회의 마지막 키워드는 #신스틸러입니다. 어제 토론회는 사실 두 사람만 있던 게 아니었죠. 민생당 이수봉 후보도 참석했는데요. 이 후보가 토론회 초청 대상이 된 건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생당의 전신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득표율 합계가 3%를 넘긴 덕분입니다. 이 후보는 어제 이른바 '모두까기' 전략으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박영선, 오세훈 두 후보 중 어느 편도 들지 않고 모두 깎아내렸습니다.

[이수봉/민생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제가 볼 때 우리 박영선 후보님께서 10만원씩 당선되면 준다고 공약을 했던데 이건 일단 제가 볼 때 매표 논란 이걸 떠나가지고 기본소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측량할 때 그런 말씀으로 이렇게 피해 가신다고 하면 차라리 사퇴하시는 게 맞습니다. 제가 같이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창피합니다. 오세훈 후보님의 이야기가 저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정말 국민들을 좀 우습게 아시는 거 같아요.]

이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중학교 동창으로 안 대표의 보좌관을 지냈던 바도 있는데요. 이 후보를 정계에 입문시킨 안 대표조차 비판의 화살을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이수봉/민생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심지어 창업주 그리고 제 동지였던 안철수까지 보수로 넘어갔지만 저는 제3당을 지켰습니다. 단 한 가지 이 썩어빠진 기득권 양당 정치를 끝장내야 한다는 신념 때문입니다.]

결국 어제 토론회의 최대 수혜자는 모두까기로 하룻밤 새 존재감을 키운 이수봉 후보 아니었냐는 얘기도 나왔었죠. 토론회 얘기는 이렇게 마무리하는 걸로 하고요. 박·오 두 후보의 장외전은 들어가서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야당 발제 정리합니다. < 내곡동 공방 연장전…박영선 "자고 나면 거짓말" VS 오세훈 "거짓말 프레임 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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