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전교조 쳐들어간다" 가짜뉴스에 디지텍고 몰려가 집회

입력 2017-02-15 21:16 수정 2017-02-20 13:51

'기자회견'→'전교조가 쳐들어온다' 둔갑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기자회견'→'전교조가 쳐들어온다' 둔갑

[앵커]

저희 뉴스룸에서는 최근 온·오프라인을 타고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짜뉴스 현상을 집중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가짜뉴스들이 단순히 허위사실을 유포할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집회까지 이어져 사람들을 선동한다는 겁니다. 부작용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요. 어제(14일) 보수단체 회원 수백명이 디지텍고에 몰려가 집회를 열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알고보니 이 역시 가짜뉴스 때문이었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서울디지텍고등학교 앞에선 태극기를 든 보수단체 회원 200여 명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전교조 해체와 탄핵 기각을 요구한 이 날 집회의 발단은 13일 밤, 친박단체 홈페이지에 올라온 게시글 때문이었습니다.

14일 오후 전교조가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곽일천 교장이 있는 학교에 쳐들어가기로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극우성향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곽 교장이 보수단체에 SOS를 요청했다는 내용이 추가됐습니다.

이후 친박단체 소셜미디어 대화방 등에서 집회 공지로 가공됐고, 전교조에 대항하는 맞불집회로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전교조가 쳐들어간다던 게시글은 사실과 달랐다는 겁니다.

14일 오후에는 서울교육단체협의회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고, 참석인원은 20명 남짓이었습니다.

친박단체 집회 소식에 해당 시민단체는 기자회견 장소도 서울시교육청으로 옮겼습니다.

[최진봉/성공회대 교수 : 기자회견하는 건 전혀 폭력성도 없을 뿐더러 그냥 자유로운 의사표현이잖아요. 그런데 '전교조가 쳐들어온다' 이렇게 표현해버리면 마치 폭력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가짜뉴스들이 오프라인 집회까지 선동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PD연합회 "방심위 JTBC 보도 심의…가짜뉴스에 굴복" 정치권에도 '가짜뉴스' 주의보…대선 캠프들 '긴장' "고영태와 다정한 이유있다"?…손혜원, 일베 회원 고소 탄핵 정국 흔드는 '가짜 뉴스'…칼 빼든 경찰, 처벌은? 판치는 가짜뉴스·고영태 몰아가기…혼돈의 탄핵정국 서울디지텍고 교장 "조롱 받아 힘들어도 학생들 앞 떳떳"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