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극 한파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동파 피해 신고만 5천 건 넘게 쏟아졌습니다. 수도관 터지지 말라고 물을 틀어놨더니, 흐르는 상태로 그대로 얼어버렸고, 한 아파트에선 20미터나 되는 고드름이 생겨 소방관들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유요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 주성동 한 자취방.
수세미와 컵이 싱크대에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습니다.
동파를 막기 위해 물을 틀고 잤는데, 흐르는 물 그대로 얼어버린 겁니다.
[김소인/서울 주성동 : 물줄기가 나오는 대로 그냥 다 꽝꽝 얼어가지고… 수도관까지 다 얼어 있어서 아예 움직이지를 않더라고요.]
도시가 온통 깜깜합니다.
맞은 편 아파트 한 채도 모두 불이 꺼졌습니다.
[전화가 안 돼? 빨래도 멈췄어. 난방 안 되면 이거 바닥 어는데…]
어젯밤 10시쯤 강원 원주기업도시에 있는 아파트 378가구가 정전됐습니다.
강추위로 변전소 안 구내설비가 고장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종시 한 아파트에선 수도관이 터져 약 20m 길이의 대형 고드름이 생겼습니다.
소방관이 이를 제거하는데만 3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지난 5일간 전국에서 동파 피해 신고는 5천 건을 넘었습니다.
농작물 139ha가 어는 등 농축산물 피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동상, 저체온증을 앓는 환자도 12명이 발생했습니다.
빙판길에서 넘어지거나 교통사고를 당해 소방당국에 구조된 경우도 37건입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김소인 / 유튜브 '철없는아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