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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넘는 선별진료소에 의료진들 탈진…에어컨 예산 0원

입력 2020-06-10 08:34 수정 2020-06-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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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력한 더위가 이어질 거라는 이번 여름. 하지만 꼭 써야하는 마스크가 점점 부담스러워지고 있다고 앞서 말씀을 드렸는데요. 또 한번 떠올려야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더위 속에 바깥에서 코로나 검사를 지원하던 보건소 직원이 쓰러졌다는 소식이 어제(9일)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밀폐된 선별진료소도 더위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건복지부가 낸 선별진료소 지원 사업 계획서입니다.

1월부터 3월까지 쓴 비용에 대해 예산 233억 원을 지원하겠단 내용입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예산 지원이 지난주 중단됐습니다.

1월부터 3월까지 비용을 청구한 병원에 161억 원이 지원됐고 현재 72억 원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비용 대비 50억 원 넘게 부족하단 계산이 나오자, 나눠줄 병원을 심사한다며 예산집행을 멈춘 겁니다.

현장 간호사들은 다른 모든 걸 제쳐두고라도 더위부터 막아야 견딜 수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에 복지부 관계자는 "에어컨 지원 지침은 현재 검토 중"이라며 "언제 얼마만큼 지원할 수 있을지 아직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더위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문제였다고 지적합니다.

기상청은 지난달, 올여름 33도를 넘는 폭염 일수가 평년의 두 배 이상 많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정부 역시 지난 3월 냉방기 비용의 70%를 부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예산 항목은 3차 추경안에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바이러스 투과를 막는 특수 필터 에어컨의 설치비는 많아야 300만 원 정도입니다.

최근 더위로 실신한 선별진료소 간호사는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됐다고 말합니다.

[A씨/간호사 : 갑자기 더워질 시기였는데 에어컨도 없어서 (쓰러졌어요.) 응급실에 실려갔는데 산소포화도도 떨어지고 숨을 못 쉬어서 쓰러졌나봐요. 그 이후 (선별진료소에 또 들어갔는데) 30분 뒤 또 과호흡이 와서 병원으로 바로 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 인천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검사 지원 업무를 하던 보건소 여직원 3명이 탈진해 쓰러졌습니다.

이들은 급히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VJ : 손건표·김정용 /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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