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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전용 주차장에도…인도 위 '오토바이' 여전

입력 2019-09-26 21:31 수정 2019-09-2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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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 등록된 오토바이는 44만 대가 넘습니다. 그만큼 주차와 정차 문제로 실랑이가 자주 있습니다. 이것을 해결하려고 전용 주차장을 만들었지만, 어디는 자리가 턱없이 모자라고 또 어디는 텅 비어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인지 밀착카메라 이선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의류 자재를 실은 오토바이들이 몰려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과 한 데 뒤섞입니다.

[박지현 : 방금 사람이 있는데도 그냥 빵빵거리고 안 좋게 말씀하시면서 비키라고 하시고.]

[평화시장 관계자 : 아우 여기 장난 아니죠. 버스 같은 경우는 지나다니지 못하죠. 사고도 있었죠.]

시민들이 걸어 다니기 위험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서울시가 지난주부터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오토바이가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인 동대문시장 인근입니다.

대부분 의류 시장에 원단이나 짐을 실어 나르는 오토바이들인데요.

지금 시간이 오후 2시 반입니다.

가장 혼잡한 시간대인데 지금부터 경찰과 함께 단속을 가보겠습니다.

단속이 시작되자마자 인도 위를 달리던 오토바이가 붙잡힙니다.

[끌고 가셔야죠. 타고 다니면 안 돼요. 다 위반이에요.]

인도에 세워진 오토바이 역시 전부 단속 대상입니다.

적발되면 3만 원의 범칙금을 내야 합니다.

[단속반 : 앱으로 신고를 하면 관할 경찰서에서 이 차량 소유주에다가 통고 처분을 합니다.]

상가가 밀집해있는 청계천 인근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로에 이렇게 붉은색으로 표시된 구간부터는 자전거 전용 도로입니다.

때문에 오토바이가 불법 주정차하면 안 되는 곳인데요.

그런데 뒤를 보면 이렇게 오토바이가 일렬로 늘어서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일을 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운전자 : 짐 잠깐 실어놓고 대놓은 건데 그걸 갖다 사진 찍어가지고 딱지 날아와요. 없는 놈들 피 빨아먹는 거지, 이게 결과적으로는.]

주차할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무작정 단속해서는 안 된다고도 주장합니다.

[운전자 : (단속)하면 큰일 나죠. 그럼 이게 일하지 말라는 거잖아요. 만들어주고 하면 하겠는데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잠시 정차할 수 있는 이른바 '포켓 주차장'을 만들어놨지만 자리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운전자 : 아 짐 싣느라고. 앞에도 주차를 할 수 있게끔 해놨는데 너무 포화상태예요. 어떻게 이 많은 짐을 갖다가 메다 나를 수도 없고.]

이마저도 1시간의 제한이 있지만,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운전자 : 그냥 서 있는 건 출퇴근 차량인 거예요. 저걸 못 대게 해야 하는데 우리가 못 대게 할 권리가 없는 게.]

엉뚱해 보이는 곳에 주차장을 만든 경우도 있습니다.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입니다.

이곳에만 총 33대의 오토바이를 댈 수 있는데요.

이용객이 거의 없다 보니까 이렇게 텅 비어있습니다.

이곳은 왕복 6차선 도로 한가운데 있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가 입구에 이렇게 주차구역을 알리는 문구가 작게 적혀있어서 밖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운전자 : 글쎄 여기는 잘 모르겠어요. 오토바이, 여기가 원래 오토바이 주차장이에요?]

공영 주차장이나 개별 상가 앞에 마련된 곳들은 전용 주차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합니다.

서울에만 44만 대가 넘는 오토바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차할 곳은 700개도 되지 않습니다.

불법 주정차 오토바이를 단속하는 것도 맞지만, 그전에 수요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 아닐까요?

(인턴기자 : 김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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