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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신 지각철" 경의중앙선-3호선 직접 타보니

입력 2019-07-03 21:35 수정 2019-08-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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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경기도 고양시민들에게 경의중앙선과 지하철 3호선은 '신 지각철'로 불립니다. 타는 사람들에 비해 열차가 부족해서 어딜 갈 때 지각하기 일쑤라는 것입니다.

연지환 기자는 "일하는 것보다 출퇴근 길이 더 힘들다"는 이야기들을 듣고 왔습니다. 밀착카메라입니다.

[기자]

파주에서 출발해 고양시를 거쳐 서울로 향하는 경의중앙선 일산역입니다.

아침 7시 반, 승강장은 이미 꽉 차있습니다.

저는 지금 경의중앙선 일산역에 나와있습니다. 제가 이 덕소행 급행 열차를 타고 DMC까지 직접 출근을 해보겠습니다.

열차 안은 금방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잘못하다 문틈에 끼었습니다.

[빨리 좀 가세요. (죄송합니다.)]

가방을 앞으로 메지 않으면 서있기가 힘들 정도로 굉장히 혼잡한 상황입니다.

흐르는 땀을 닦기도 합니다.

[정용신/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장동 : 배차 간격이 길어서 운이 나쁘면 20분 정도 기다린 적도 있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도착했지만,

[어…다음 역에서 내리시는 걸로…]

하루에만 2만 명 가까이 일산역을 이용합니다.

같은 시각, 고양시에서 서울로 가는 지하철 3호선.

여기도 숨이 막힙니다.

떠밀려 내리지를 못합니다.

[잠깐 내리겠습니다. (출입문 닫습니다.) 내려. 내려.]

[박귀근/경기 고양시 덕양구 : 교대 쪽 라인에서 떠밀리듯이 휩쓸리듯 내린다든지 아니면 내 의도와 상관없이.]

3기 신도시가 들어올 예정인 고양시 덕양구 인구는 지난해 45만 명으로 해마다 늘었습니다.

지하철 대책으로 지난달까지 GTX 첫 삽을 뜨겠다는 현수막도 걸렸지만 소식이 없습니다.

도로 상황은 어떨까, 차로 출근해봤습니다.

저는 올해 연말 입주가 시작되는 고양시 덕양구 지축지구에 나와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아침 7시 반을 조금 넘어 다들 출근하는 시간인데요. 과연 이곳에서 종로나 시청으로 가기 위해서는 얼마나 걸리는지, 또 교통체증은 얼마나 심할지 제가 직접 차를 몰고 가면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서울 도심으로 가려면 통일로를 지나야 합니다.

시동을 걸고 15분간은 안 막히고 잘 달렸습니다.

그것도 잠시, 서울에 들어서자 차들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속도는 뚝 떨어졌고 결국 멈춰섭니다.

시속 10km를 간신히 넘었다 줄었다 합니다.

출발한 지 30분이 지났는데요. 네비게이션 상으로 약 6km 왔습니다.

사람이 급할 때 뛰는 속도보다 느린 것입니다.

[무악재역에서 여기 서대문역까지 한 20분은 걸려요. 많이 답답하죠. 이게 한 10년 넘게 계속 이런 건데. (여기가 원래 밀리나요?) 네. 많이 밀려요. 버스정류장도 있고.]

차로 수도 적어 움직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파주와 고양을 서울로 잇는 도로인 통일로의 하루 교통량은 늘어왔습니다.

안 밀리면 30분이면 가는 거리를 1시간 반 꼬박 걸렸습니다.

드디어 시청역에 도착했습니다. 차에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몸이 땀에 좀 젖었습니다. 지금 시간이 9시 15분이니까 9시까지 출근이라고 치면 저는 15분 지각입니다.

제2 통일로 사업이 추진됐지만 착공조차 못했습니다.

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량과 인구를 줄이기 위한 서울시 정책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경기 고양시 부동산 : 통일로하고 3호선이 많이 좀 복잡하죠. (제2통일로 만든다고 했었는데)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얘기 나온 게 없어요. 그거 말해 뭐하겠어요. 여기 있는 입주민들 데모하고 그러는 거 아니겠어요? 얼마나 미어터지겠어요.]

교통 문제가 여전한데 또 들어오는 신도시에 시민들은 걱정입니다.

[이현진/경기 고양시 덕양구 : 서울 쪽 나가는데 자리가 없더라고요. 신도시가 들어오니까 버스도 좀 늘리고…]

신도시는 선정되고 아파트는 계속 올라가고 있지만 교통정책은 뒤쳐지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시민들은 이렇게 도로에 갇히고 지하철에 끼인 채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 인턴기자 : 윤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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