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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기 질 최악 도시 상위권…정부 대책 실효성은?

입력 2017-04-05 09:29 수정 2017-04-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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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맑고 화창한 봄 날씨를 기대해보지만 이번주 들어서도 오늘(5일)까지 사흘 내내 미세먼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별한 대책은 없는지 이재승 기자와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요즘 봄 나들이도 많고요. 맑은 하늘 아래서 보고 싶은 분들이 많을텐데, 우리나라의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죠?

[기자]

네.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발 스모그와 국내 화력발전소, 자동차 배기가스 등을 들 수 있는데요. 중국의 공업지대가 몰려 있는 동부지역, 우리로 치면 수도권으로 볼 수 있는 베이징 지역은 정말 공기질이 최악입니다.

에어비주얼이라는 앱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 봤더니 어제 오후 기준으로 공기질이 가장 나쁜 도시 1위는 중국의 베이징이고 서울이 4위를 기록했습니다.

순위가 조금씩 바뀌긴 하지만 서울은 10위권내에서 대략 5위 안팎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오랜 기간동안 우리가 미세먼지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건가, 일단 중국 이야길 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기자]

바람의 방향 때문입니다. 중국의 미세먼지가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편서풍' 때문입니다.

지구는 자전을 하면서 위도 별로 강하게 부는 바람의 방향이 다른데, 우리나라와 중국이 있는 중위도 지역으로 편서풍이 강하게 붑니다.

편서풍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강하게 부는 바람인데, 중국의 미세먼지가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이유입니다.

[앵커]

근데 겨울철에는 중국이 난방을 하면서 그렇다 치더라도, 지금은 봄이잖아요?

[기자]

네, 미세먼지의 천적을 들자면 바로 비입니다.

내리는 비에 미세먼지가 씻겨내려가기 때문인데요, 공교롭게도 지난 3월 우리나라 날씨는 한마디로 건조했습니다.

강수량이 평년의 43% 그러니까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죠. 비가 없다는 건 그만큼 대기가 안정적이라는 얘기고 이러다 보니 미세먼지가 유입되면 오랫동안 한반도에 머무르게 된 겁니다.

[앵커]

오늘 중요하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건 바로 이 부분입니다. 미세먼지에 대해서 정부가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지요. 일단은 중국과 이야길 잘 해야 할텐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중국과 한국이 지속적으로 협력해서 우리 모두 좋은 공기를 마셨으면 좋겠다는데는 다 공감하는 부분인데요.

우리 정부는 지난 2014년 7월에 중국과 한중 환경협력 양해각서을 체결하고 미세먼지 자료를 실시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중국이 미세먼지 발생 자체를 줄이는 부분에서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입니다.

오히려 중국 정부가 베이징의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공장들을 우리나라와 인접한 산둥반도로 대거 이전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이 베이징의 공기질을 좋게 하기 위해 한국 쪽으로 공장을 밀어내기 한다라고 볼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주로 편서풍이 부니까 중국 동쪽 끝에 공장들을 설치해놓으면 이게 동쪽으로 넘어오니까, 그렇군요. 그런데 중국발 스모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미세먼지도 상당하다고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국내 미세먼지와 관련해 국외 비중이 60%에서 80%, 국내 비중은 20%에서 40% 정도로 보고 있거든요.

결국 중국발 스모그가 유입되고 대기정체로 미세먼지가 쌓이고 거기에 국내 미세먼지가 더해지면서 국지적으로 미세먼지가 강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시민들은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너무 괴로운데, 정부가 대책을 내놔서 뭔가 봤더니, 초미세먼지 특보 기준을 강화한다, 이건 미세먼지를 어떻게 근원적으로 막고, 관리하고, 이런 대책이 아니잖아요. 당장 시민들은 괴로운데요.

[기자]

정부는 국외발생은 중국과 협력하고 국내발생은 자체 기준 강화 등 투 트랙 의지를 밝히고 있는데요.

이런 맥락에서 8월부터 국내 초미세먼지 주의보 기준을 미국과 일본 수준으로 강화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정부 대책 실효성엔 의문입니다.

전문가들은 환경기준강화 그러니까 주의보 발령 기준을 강화하는 것은 미세먼지 발생한 뒤 후속 대처이고, 근본적으로 미세먼지를 발생하는 사업장 등에 대한 배출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앵커]

앞서 미세먼지의 천적이 비라고 얘기했는데 당장 오늘 오후 비가 온다고 하죠. 주말까지 미세먼지 전망도 궁금하네요.

[기자]

네, 오늘 오전까지는 미세먼지가 심하겠지만 오후엔 전국적으로 비가 오면서 누그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그 이후 전망인데, 제가 환경부를 비롯해 몇 곳에 확인 해봤는데, 그런데 지금 미세먼지 예보 수준이 대략 하루 이틀 앞을 보는 정도라 길게 예측하기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데요.

다행히 오는 주말까지는 봄꽃 축제 등 나들이하시기에 괜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바람의 방향이 남서류로 바뀌고 비가 자주 내리는 6월 전까지 4월과 5월은 항상 미세먼지에 대한 주의를 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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