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도의원에 "쓰레기"…이번엔 홍준표 막말 논란

입력 2016-07-13 19:08 수정 2016-07-13 23:2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최근 교육부 나향욱 정책기획관이 "민중은 개, 돼지로 취급하면 된다"고 발언해 파문이 컸죠? 결국 교육부가 나 기획관을 파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홍준표 경남지사가 도의원을 향해서 "쓰레기"라고 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홍 지사는 과거에도 막말 논란에 여러 번 휩싸인 적이 있었죠?

오늘(13일) 여당 발제에서는 잇따르는 공직자의 막말 파문에 대해 짚어볼까 합니다.

[기자]

오늘은 여당팀 주최로 '막말 대상' 시상식을 진행하겠습니다. '막말 대상'. 타이틀만 봐도 어딘가 분노가 치밀지 않으십니까.

공직사회나 정치권의 막말, 정말 끊이지 않죠? 오늘 막말 중의 막말, 막말 대상이 선정됩니다. 먼저, 후보부터 만나보시겠습니다.

홍준표 경남지사, 그리고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이렇게 두 분이 대상 후보에 오르셨네요.

홍준표 지사는 사실 막말 쪽으론 관록이 아주 대단하신 분인데, 먼저 홍 지사의 주요 작품부터 살펴봅니다.

[여영국 경상남도의회 의원/경남도의회 앞 (어제) : 지사님. 이제 결단하시죠.]

[홍준표 경남도지사/경남도의회 앞 (어제) : 한 2년간 단식해봐.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그게 되는 게 아냐. 허허]

[여영국 경상남도의회 의원/경남도의회 앞 (어제) : 지사님. 아까 쓰레기 발언은 책임지셔야 됩니다. 어디 지사가 돼서 그런 막말을 하고 있어.]

[홍준표 경남도지사/경남도의회 앞 (어제) : 그 앞에 쓰레기를 좀 치워달라는 겁니다.]

[여영국 경상남도의회 의원/경남도의회 앞 (어제) : 참 말 돌리는 것 봐라.]

[홍준표 경남도지사/경남도의회 앞 (어제) :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갑니다.]

[여영국 경상남도의회 의원/경남도의회 앞 (어제) : 또 막말이다!]

네, 홍 지사가 정의당 소속 여영국 도의원에게 막말을 하는 장면입니다. 바로 어제 여 의원이 직접 찍은 영상인데요.

여 의원은 홍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하고 있는데, 진보 교육감 주민소환을 위해 서명을 받는 과정에 공무원이 동원됐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홍 지사는 과거에도 유명한 '막말 작품'이 꽤 많았습니다. 한 번 보실까요?

네, 정말 많군요.

"그걸 왜 물어봐?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 출입기자에게 한 말.

"내가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대학생들에게 한 말입니다.

기자에게 "아구통을 날리기로 했다"고 말한 일도 있었네요.

네, 정말 곳곳에서 왕성한 활동하셨군요. 다 읽기 힘들 정도인데요.

다음은 나향욱 기획관입니다. 나 기획관은 떠오르는 신인입니다. 데뷔작이 워낙 강렬해서 강력한 '막말 대상' 후보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중은 개, 돼지로 취급하면 된다"는 막말을 해서 한 방에 전국적인 인물이 됐습니다.

네, 한 분은 '개, 돼지", 다른 한 분은 "개와 쓰레기" 뭔가 막말끼리 통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막말 대상' 시상식. 후보가 참 막강합니다. 홍준표, 나향욱 두 분 가운데 누가 과연 '막말 대상'을 차지하게 될까요.

정치부회의팀 멤버들이 투표에 참여했는데요. 발언의 부적절성, 표현의 천박함, 여론의 파장, 과거의 막말 경력 등을 종합해 투표한 결과입니다.

지금 바로 그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결과 봉투 건네주시죠.

네, 정치부회의가 선정한 '막말 대상'! 수상자는? 수상자는? 네, 모든 시상식이 그렇듯 바로 발표하면 재미가 없겠죠?

제가 발제 때마다 음악을 하나씩 골라왔는데, 오늘 발제가 '막말'인 만큼 정제된 언어 예술, 시 한 편을 가져왔습니다. 오늘은 시를 만나봅니다.

'정치가 시를 만났을 때'

* 한국의 정치인 - 최영미

대학은 그들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기업은 그들에게 후원금을 대고
교회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병원은 그들에게 입원실을 제공하고
비서들은 약속을 잡아주고
운전수가 문을 열어주고
보좌관들이 연설문을 써주고
말하기 곤란하면 대변인이 대신 말해 주고
미용사가 머리를 만져주고
집 안 청소나 설거지 따위는 걱정할 필요가 없고
(도대체 이 인간들은 혼자 하는 일이 뭐지?)

네,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명한 최영미 시인의 '한국의 정치인'이란 시입니다.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죠?

특히 마음을 때리는 이 마지막 구절, 제가 답해보겠습니다. 한국의 정치인이 혼자 하는 일, 뭐겠습니까? 바로 막말 아닐까요.

자, 이제 오늘의 '막말 대상' 수상자를 발표하겠습니다.

홍준표 12표, 나향욱 11표. 굉장히 치열했네요. 수상자는 홍준표 지사로 결정났습니다. 아무리 무서운 신인도 관록을 이길 순 없군요. 홍 지사가 특히 막말 경력부분에서 점수를 많이 받아 근소하게 앞선 것 같습니다.

상품도 있습니다. 네, 상품은 국어사전입니다. 앞으로는 부디 바른말 고운말 쓰시라고 부상으로 국어사전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 정하겠습니다. < 도의원에 "쓰레기" …이번엔 홍준표 막말 논란 >입니다.

관련기사

홍준표, 단식농성 도의원에 '쓰레기' 막말 논란 경남 야5당 "홍준표, 막말 책임지고 사퇴"…홍 지사 고소 감싸고 돌다 여론 더 나빠지자…교육부, 나향욱 파면 교육부, 나향욱 중징계 선회 배경…향후 어떻게 되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