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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급으로 인턴 생활하며 노숙…유엔 '열정페이 논란'

입력 2015-08-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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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주 적은 돈을 주거나, 아예 돈을 주지 않으면서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한다는 열정페이, 우리 만의 얘기는 아닌가 봅니다. 유엔에서 돈을 받지 않고 일한 인턴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고정애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번듯한 양복을 입은 뉴질랜드 출신 청년인 데이비드 하이드 뒤로 텐트가 보입니다.

지난 2주 동안 노숙하면서 사용했던 텐트입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인턴으로 일하는 그는 아침마다 텐트를 배낭 안에 우겨넣곤 그 배낭을 짊어진 채 출근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물가임에도 유엔에선 단 한 푼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법적으로 줄 수 없게 돼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데이비드 하이드/전 유엔 인턴 : UN은 처음부터 (무급) 정책에 대해 분명히 밝혔습니다. 급여도 수당도 교통비도 식비도 건강 관리비도 없다고요.]

결국 하이드처럼 노숙을 하거나 부모의 조력이 있는 사람만 유엔 인턴으로 일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하이드는 자신의 처지가 알려진 뒤 인턴직을 관둡니다.

그러나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데이비드 하이드/전 유엔 인턴 : 인권선언은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차별 없이 동일 노동에 대해선 동일 임금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요. 유엔이 장차 이 문제에 있어서 롤 모델이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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