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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오토바이·싸이카·벤츠택시까지'…수험생 수송 대작전

입력 2015-11-1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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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오토바이·싸이카·벤츠택시까지'…수험생 수송 대작전


'경찰 오토바이·싸이카·벤츠택시까지'…수험생 수송 대작전


'경찰 오토바이·싸이카·벤츠택시까지'…수험생 수송 대작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서울 종로구에 사는 A(19)양은 떨리는 마음으로 용산구 성심여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A양은 급한 마음에 택시를 잡아탔지만 차량은 거북이 걸음이었다. 시계바늘은 어느덧 입실 10분 전인 오전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A양은 급한 마음에 휴대전화로 112에 전화를 걸었다.

"수능 보는 학생인데요, 적선동 경복궁역 사거리인데 시간이 너무 지연되서요."

다행히 인근에 대기 중이던 교통경찰관이 신고를 받고 경찰 싸이카를 타고 출동해 A양을 8시20분께 수험장으로 무사히 이송했다. A양은 오전 8시40분부터 시작되는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을 볼 수 있었다.

경찰청은 이날 수험생 긴급 수송을 위해 전국 774곳에 순찰차와 싸이카, 행정차량 등 총 3292대, 1만3426명의 인력을 투입, 교통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능 관련 수험생 이동로 및 시험장 주변 교통경찰 고정배치, 소통 위주의 근무를 선보였다.

이날 처리된 수송건수만 총 1983건에 달했다. 이중 순찰차 시험장 수송이 69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빈차 태워주기 400건 ▲수험표 찾아주기 38건 ▲고사장 착오수송 28건 ▲환자수송 4건 ▲기타 129건 등이었다.

오전 8시18분께 반포고 시험장에는 경찰관이 막 잠에서 깬 듯한 학생의 가방을 대신 들고 학생과 함께 가까스로 정문 안에 뛰어들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수험장인 한성고, 중앙여고 등으로 가는 길을 몰라 허둥대던 일부 수험생들은 종로경찰서에서 운행한 벤츠택시 5대와 경찰 오토바이 등을 타고 수험장에 도착했다.

시험시간을 코 앞에 둔 B(19)양은 교통경찰관이 모는 싸이카를 타고 싸이렌을 울리며 수험장인 은평구 동명여고로 향했다.

서대문 경찰서 관계자는 "오전 6시40분부터 8시까지 벤츠택시 5대를 비롯해 경찰차 3대, 경찰 오토바이 1대, 행정차량 1대를 운행했다"면서 "오전 7시20분부터 50분 사이 수험생들의 이용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병원 응급실에 있다가 수험장으로 수송된 사례도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9분께 경남 김해시 사랑병원에는 수험생 김민지(18)양이 신경성 장염으로 새벽부터 입원해 치료 중이었다. 김양은 시험시간이 다가오자 경찰에 "늦을 것 같다"며 신고했고 순찰차는 김양을 수험장까지 수송했다.

수험표를 챙기지 못해 시험을 못볼 뻔한 학생들의 이야기도 전해졌다.

경북 구미의 수험생 이영석(18)군은 이날 오전 5시35분께 자신의 집에 불이 났다. 이에 수험표와 신분증을 찾지 못하던 중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출동한 경찰은 이군과 함께 수험표를 찾아 이군이 무사히 시험을 치르도록 처리했다.

인천 남동 경찰서에는 이날 오전 7시55분께 수험생이 택시에 수험표를 두고내렸다는 택시기사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택시기사로부터 수험표를 수거, 해당 학생에게 전달했다.

경찰의 긴급 수송 서비스를 이용했으나 시험장을 착각해 가까스로 수험장에 입실한 학생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7시40분께 용산고 앞에는 남자 수험생 한 명이 탄 경찰차가 교문을 가르며 지나갔다. 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경찰차는 수험생을 태운 채 도로 내려왔다. 학생이 자신의 수험장인 용산공고를 용산고로 착각한 탓이었다.

퀵서비스 오토바이도 시험장 곳곳에 등장했다. 도로 위에 잇따라 선 차량들 틈바구니를 뚫기 위한 수단이었다.

박모(19)군은 오전 7시20분께 퀵 서비스 오토바이를 타고 수험장인 경복고에 도착했다. 박군은 수험장 입구에서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당황하면서도 "이 기회에 오토바이를 한 번 타고 싶기도 해 일찌감치 타고 왔다"며 입실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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