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어난 지 5개월 된 아이가 장염으로 대학병원을 찾았는데,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유가족들은 병원 측이 아이를 방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희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 노원구의 대학병원에 5개월 된 아이가 실려 왔습니다.
장염을 앓다가 고열과 심한 탈수로 응급실을 찾은 겁니다.
아이는 엑스레이 검사를 하고, 응급실이 아닌 병동 처치실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수액 공급 등 응급 처치를 받지 못했습니다.
간호사가 1시간 넘게 혈관을 찾지 못한 겁니다.
그 사이 아이는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습니다.
의사는 1시간이 지나서야 나타났습니다.
[유가족 : 애가 숨넘어가기 직전에 (의사 불러달라고) 요청했을 때 간호사랑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소리를 지르니까 그걸 듣고 온 거죠.]
아이는 결국 입원한 지 3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유가족은 아이가 탈진 상태로 1시간 넘게 방치됐다고 주장합니다.
[유가족 : 다른 방법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이 됐고, 응급장비가 있는 상태에서 (병실에) 올라갔으면 위험을 덜었을 텐데, 없는 상태에서 맨바닥에 놓고…]
하지만 병원 측은 "아이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았다"며 부검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관계자 : 밤에 응급실 보는 의사 입장에선 한 환자에 매여 있진 못하거든요. 사실 급격히 진행된 거긴 하잖아요.]
유가족은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