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병원성 AI가 계속 확산되는 가운데 경남 밀양에서는 설날인 오늘(31일)도 8만 마리 넘는 닭을 살처분하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농장주는 억장이 무너질 텐데요. 말그대로 눈물의 방역 현장이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남 밀양시 무안면의 닭 사육 농가. 방역복 차림의 공무원 300명이 줄지어 들어갑니다.
닭장 문을 열고는 안에 들어있는 닭들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양계장에 있는 닭들은 자루에 담긴 채 계속해서 밖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모두 8만 9천여 마리를 살처분해야 되는데 양이 너무 많다보니 작업은 내일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AI가 발생해 어제 토종닭 9400마리를 살처분한 초동면과는 불과 2km 거립니다.
[안영진/밀양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 예방적 차원에서 3km 이내 가금류는 전부 살처분을 해서 AI 확산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멀쩡한 닭을 묻어야 하는 농장주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농장주 : 같이 자루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잔인한 설입니다. 정말.]
지켜보는 성묘객들의 마음도 착잡합니다.
[이현숙/경남 밀양시 삼문동 : 지금 저렇게 힘든 모습을 보니까 참 마음이 아프네요.]
즐거워야 할 설 명절, AI 탓에 닭농가들은 시름만 깊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