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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이 홍명보 감독에게 전하는 '이명주·고무열 활용법'

입력 2013-07-17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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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이 홍명보 감독에게 전하는 '이명주·고무열 활용법'

소속팀 스승 황선홍(45)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이명주(23)와 고무열(23·이상 포항)을 지도하게 될 홍명보(44)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애제자 활용법'을 제안했다.

황 감독은 16일 오후 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9라운드 홈경기(1-0 승)를 마친 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있는 홍 감독에게 조언을 전했다.

홍 감독은 지난 11일 2013동아시아연맹(EAFF)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했다.

포항에서는 2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8차전에 나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이명주와 이번에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고무열이 그 주인공이다.

팀 내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지만 대표팀에 가면 얘기가 다르다.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고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운 좋게 그라운드를 밟게 되더라도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정도의 출전 시간을 부여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감독이라고 해서 사정이 다르지는 않다. 짧은 시간 내에 선수들의 능력을 파악해야 하는 감독 역시 고충이 크다.

황 감독은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홍 감독을 위해 소속팀 선수를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전수했다.

황 감독은 "고무열은 에너지가 많은 선수다. 측면에서 위협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홍 감독이 그동안 에너지 있고 빠른 스타일의 축구를 보여 왔기 때문에 고무열 본인이 조금만 더 적극성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면 충분히 좋은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고무열의 컨디션이 좋다"며 "축구 실력도 중요하지만 고무열이 지니고 있는 더 큰 장점은 축구를 대하는 자세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착실한 그의 태도 덕분에 최근 경기력도 더 향상되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을 덧붙였다.

이명주에 대한 활용법도 빼놓지 않았다.

황 감독은 "이명주의 경기력은 지난 대표팀 경기를 통해 홍 감독이 충분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명주는 이미 홍 감독이 언급한 적이 있는 선수다. 프로 데뷔전을 본 뒤 내게 전화를 해 가능성이 많은 친구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앞으로 이명주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나보다 홍 감독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명주는 현재 포항에서 거의 핵심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주기를 바란다"고 재능 있는 후배를 향해 분발을 촉구했다.

한편 황 감독은 이날 경기를 통해 포항 부임 후 정규리그 100경기를 치렀다. 그는 지난 2011년 포항 사령탑에 올랐다.

의미있는 날 뜻 깊은 승리까지 거둔 황 감독은 "지난 홈경기 때 전북현대에 져(0-2 패) 홈팬들에게 미안했는데 오늘 선수들이 열의를 가지고 경기를 해준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나는 포항에서 선수 그리고 팬들과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황 감독은 지난 1995년 8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김도훈(2000년)과 함께 이 부문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대전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최다 연속골 타이기록(8골) 달성에 실패한 이동국(34·전북)에 대해 황 감독은 "그게 생각보다 어려운가 보다"며 "홈경기이고 요즘 전북의 경기력이 좋아서 타이기록을 수립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고전을 했던 것 같다. 좋은 선수인 만큼 앞으로 또 한번 기록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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