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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병력 500여명까지 투입됐지만…본격 복구는 '아득'

입력 2017-11-17 21:57 수정 2017-11-17 22:06

붕괴위험에…복구는커녕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건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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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위험에…복구는커녕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건물도

[앵커]

마지막으로 포항 지진 소식, 한번 더 현장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포항은 오늘(17일)부터 조금씩 복구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복구 작업은 언제 시작할 수 있을 지 기약이 없습니다. 현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윤두열 기자, 뒤를 보니 주민들이 주변 정리를 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기자]

예, 이곳은 진앙에서 3km가량 떨어진 포항 흥해읍 용천2리 입니다.

조용한 시골마을이 이번 지진으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제 뒤에 집을 한번 살펴볼까요, 집 모서리 부분이 아예 무너져 내렸습니다. 큰 구멍 사이로 보이는 것, 집 안 장롱이 아예 밖으로 노출된 겁니다. 무너진 곳을 시작으로 집이 쩍 갈라졌습니다.

집 안은 살펴볼 필요도 없고요. 마을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 집 안에 있는 잔해들과 집기를 꺼내고 있습니다. 퇴근을 하거나 일을 마친 다음에 복구 작업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밤 늦은 시간까지도 복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뒷집 옆집 할것 없이 삼삼오오 모여 내 일처럼 도와주고 있고요. 이곳 주민들은 집안에 들어가 잘 수 없기 때문에 인근 마을회관에서 좁고 불편하게 오늘도 잠을 청해야 합니다.

사실 이곳 마을을 비롯해 흥해읍 전체에 군인 500여명이 투입돼 복구작업을 시작했지만 잔해를 치우거나 담장을 쌓는 등의 단순작업 정도였습니다.

집을 수리하는 등 본격적인 복구 작업은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윤 기자가 있는 곳이 시골마을인데, 주민들이 서로 도우면서 작업을 하고 있군요. 가장 피해가 컸던 흥해읍내나 도심지역은 아예 복구를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내에 있는 많은 건물들이 어제부터 긴급안전진단에 들어갔습니다.

16개 건물은 붕괴위험이 있기 때문에 복구는 커녕 아예 접근조차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지금은 정확한 피해를 규모를 파악하고 추가로 균열이 발생하는 등의 2차 피해를 막는 게 더 급한 상황입니다.

[앵커]

2차 피해를 막는 게 급하다고 했는데요. 포항 지역에 학교도 많은 피해를 입어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을 텐데 석면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지진으로 휴교령이 내려졌던 포항 시내 대부분의 학교가 20일부터 정상화돼 학생들이 등교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파손된 학교 건물에서 석면 덩어리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항구초등학교, 흥해중학교 천장이 아예 무너져 내려앉아 있고요. 천장재가 틀어져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석면의 경우는 방진복을 제대로 갖추고 습식방식으로 제거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 빗자루로 그냥 쓸어서 쓰레기통에 버려놓은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석면 정화가 철저하게 될 때까지 휴교를 연장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화면제공 :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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