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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공백 걱정마'... 이광종호 측면 3인방 나란히 공격포인트

입력 2014-08-1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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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호의 측면 요원들이 K리그에서 날개를 활짝 폈다.

이광종 감독은 지난 14일 20명의 아시안게임대표팀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다. 대표팀의 측면을 책임질 공격수로는 윤일록(22·FC서울)과 안용우(23·전남 드래곤즈), 문상윤(23·인천 유나이티드)이 낙점을 받았다. 이들은 소속 팀 반대로 합류가 무산된 손흥민(22)의 빈자리를 메워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녔다. 공교롭게 명단 발표 직후 16일과 17일 진행된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1라운드에서 측면 3인방이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이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이 중에서도 윤일록과 안용우의 활약이 특히 빛났다.

윤일록은 16일 인천과 경기에서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상대 왼쪽 측면을 파고들다가 중앙으로 이동하며 벼락같은 오른발 슛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윤일록의 전매특허였다. 정규리그에서 올 4월 전북과 경기 이후 4개월 여 만에 올린 득점이었다. 서울은 5-1로 대승을 거뒀다. 윤일록은 올 중반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예전과 같은 빠른 움직임과 재간 넘치는 플레이가 실종됐다. 2군으로 떨어지는 설움을 겪기도 했다. 윤일록은 지난 10일과 13일, 부산에서 연이어 벌어진 정규리그-FA컵 8강 2연전에서부터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아직 100%는 아니지만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한꺼번에 다 잘 하려고 하지 말고 한 단계 한 단계 나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윤일록은 드디어 인천을 상대로 이름값을 해냈다.

안용우의 왼발도 번쩍였다.

안용우는 17일 수원 블루윙즈와 홈경기에서 팀이 넣은 3골에 모두 관여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안용우는 그림 같은 중거리 포로 첫 번째 골을 터뜨린 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상황에서 감각적인 슛으로 세 번째 골까지 책임졌다. 전남 스테보의 두 번째 골도 안용우의 크로스에서 시작됐다. 현역시절 '왼발의 달인'이라 불렸던 전남 하석주 감독도 "왼발 킥은 나보다 안용우가 낫다"고 인정한다. 이 황금의 왼발로 안용우는 3골을 모두 엮어냈다. 안용우도 7월 9일 경남전 이후 한 달 여 만에 골 맛을 보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인천 문상윤 역시 안용우와 마찬가지로 왼발이 장기다. 그는 서울을 상대로 후반 막판 날카로운 왼발 코너킥으로 진성욱(21)의 만회골을 도왔다. 인천은 1-5로 참패했지만 문상윤의 한 방으로 간신히 마지막 자존심은 살렸다.

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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