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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기이한 로비가 있었다'

입력 2019-11-28 22:02 수정 2019-11-2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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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기이한 로비가 있었다"

2000년 12월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주인공이 되었을 당시를 회상하면서 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로비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상을 달라는 로비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정치적 반대자들로부터 노벨평화상을 주면 안 된다는 기이한 로비가 있었다"
- 군나르 베르게/노벨위원회 위원장 - 하인리히 찬클 < 노벨상 스캔들 >

한국에서 시도했다는 그 로비란 그의 정치적 반대자들이 보낸 '노벨상을 주지 말라'는 수천 통의 편지였습니다.  

노벨위원회로서는 처음 겪는 일이었고 그 사람들의 의도가 대체 무엇인지 혼란스러울 정도였다고 하니까, '기이하다'는 그 수식어는 당연해 보였습니다. 

이른바 '기이한 로비'는 달라진 정권하에서도 계속됐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은 김정일에게 뒷돈을 주고 이뤄낸 정치적 쇼였다"
- '자유주의진보연합'이 보낸 편지

이번엔 노벨상과 또 다른 국제 인권상을 취소해 달라는 청원이었는데, 조사 결과 MB 정부 국정원까지 적극 개입해서 지원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에 추모 분위기가 높아가는 것을 우려해서 고인을 깎아내리는 심리전에 나섰다는 내용이었지요.

그들에게 보다 중요했던 것은 자신들이 주장해왔던 국격과 국익 그리고 보편적 가치인 평화가 아니라 특정 정파의 이익이었으니…

노벨위원회가 보기에 한국은 끈질기게 기이한 나라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년 4월 총선 전에는 북·미 회담을 열지 말아 달라"   
-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북·미 회담 때문에) 우리가 아주 폭망총선 전 회담 개회는 바람직하지 않다"
- 안상수/자유한국당 의원

제1야당 원내대표가 미국에 요청했다고 해서 논란인 가운데 오늘(28일) 전해드린 보도에 따르면 또 다른 야당 의원 역시 똑같은 주장을 폈다고 하죠.

"제가 틀린 말 했습니까"
-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서 그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야당으로서 정당한 것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이한 로비가 있었다"

노벨상을 둘러싼 그 끈질긴 청원 운동은 결국 한국인 모두를 부끄럽게 만들어버린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나버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뜨거운 논란이 되어버린 또 한 번의 소동.

지난 2000년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른바 그 '기이한 로비'에 대해서 이야기한 뒤에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그게 로비로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
- 군나르 베르게/노벨위원회 위원장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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