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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조건부 불출마"…김병준 "당 위해 험지 출마"

입력 2019-11-19 19:26 수정 2019-11-20 00:00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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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의 '당 해체' 촉구 선언 이틀이 지났지만, 당 내부는 여전히 뒤숭숭한 분위기죠. 김 의원의 회견 이후, 조건부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뜻을 내비치면서 일부 호응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김 의원 발언의 진정성, 적절성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흐름도 있습니다. 특히 김 의원이 '여의도연구원장직'을 계속 맡겠다는 걸 놓고 당내의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양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의 당 해체 및 전원 불출마 촉구 선언, 내용이 내용인지라 파장이 길어질 수밖에 없죠. 일단 어제(18일) 김 의원, 뉴스룸에 출연을 했습니다. 그런 얘기 왜 했는지 다시 한번 물었습니다. 이런 연유였다는 거죠.

[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 (JTBC '뉴스룸' / 어제) : (쇄신을 위한) 무수히 많은 그런 시도들이 있었지만 어떤 시도도 잘 먹히지 않았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제 마지막 순간이 왔다고 생각을 해서…]

그렇습니다. 마지막 순간이 됐다, 그래서 얘기를 한 거다. 극약처방이었다는 뜻인 것 같은데, 글쎄요. 약발이 조금씩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일단 대구 중구, 남구 출신 곽상도 한국당 의원, "지도부가 날 설득시킨다면 타당한 기준만 내놓는다면 불출마 그까짓 거 하겠다" 밝힌 겁니다. 조건부이긴 합니다만, 대구 현역 의원 중에는 처음 불출마를 언급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눈길이 갑니다. 이렇게 말이죠.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 : (총선 불출마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얘기를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번에는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입니다. 지난주, 제가 소개해드렸지 않습니까. 대구에서 북콘서트까지 했었죠. 대구 출마 검토한단 말 많았는데, 오늘 새벽 2시쯤 SNS에 글을 올린 겁니다. 한 번 보시죠. "삼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서울지역 험지 출마 등, 당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겠습니다"한 겁니다. 새벽 2시, 이 글을 쓰려고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으면 남들 다 자고 있는 새벽 2시에 글을 올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감성이 풍부해지는 새벽에 무언가를 써선 안 된다는 옛 성현들의 말씀도 있긴 하지만 말이죠. 나중에 후회한다고 말이죠.

반면, 그러면 그럴수록 출마 결심을 더욱 굳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홍준표 전 대표죠. 홍카콜라 나와서 아주 그냥 쐐기 박았습니다. "이번이 내 인생 마지막 승부다. 내 갈 곳은 내가 정한다. 다만 특별대우 바라지 않겠다." 이렇게요.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화면출처 : 유튜브 'TV홍카콜라') : 내가 어느 지역을 선택하건 그 지역에 가서 당이 정한 일정한 절차대로 경선에 임해서 당당하게 후보가 되고 그리고 여의도로 복귀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한, 뭐랄까요. 진짜 좀 애절한 사연도 있더라고요. 그건 SNS에 따로 올려서 소개를 했는데, 이런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저번 당 대표 때, 아시다시피 원외 신분이었던 홍 전 대표, 어느날 원내대표가 대표님, 의원총회장에 좀 와주십시오 해서 갔다는 겁니다 저렇게. 그런데 친박 의원들 몇몇이 수근거리더란 겁니다. '국회의원도 아닌 게 여기 왜 왔어?'하고 말이죠. 그래서 홍 전 대표, '아하, 이런 당에서 정치하려면 내가 진짜 반드시 배지를 달아야 되겠구나' 결심했다는 겁니다. 아무리 원외라지만 당대표가 의총장 가는 게 뭐 어때서. 좀 야박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또 한 명의 거물급 인사죠. 김태호 전 경남지사, 석 달 전에 자신의 고향인 경남 거창으로 아예 주소지를 옮겨서 열심히 지역을 훑고 다니고 있다는 겁니다. 근황도 전했습니다.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인데요. "희생도 내려놓을 게 있는 사람이나 하는 거지, 난 지금 빈손이다" 쉽게 말해서 무슨 털이다, 이런 얘기를 한 겁니다. 정주행을 예고했습니다.

이번엔 민주당으로 가볼까요. 민주당은 지금 '임종석 쇼크'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19년 전 2000년 총선에서 '젊은피'라는 영예로운 훈장 달고 대거 국회 입성했던 86그룹. 이제 퇴장 요구 받고 있는 겁니다. 워낙 어린 나이에 배지를 달았던 덕분에 만년 소장파. 만년 젊은피. 내년 총선이면 무려 6번째 도전인데도 여전히 50대 중반. 자기들이 중간중간 낙선을 해서 문제지, 계속 죽 당선됐더라면 무려 6번째, 6선째 도전. 문희상 국회의장 선수가 6선.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란 말 들어도 조금도 이상할 게 없는 타이밍이지만 정작 당사자들 반응은.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우리가 무슨 자리를 놓고 정치 기득권화 되어 있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약간 모욕감 같은 걸 느끼고 있었거든요.]

앞서 불출마를 선언했던 이철희 의원, 본인도 86그룹이지만 같은 86그룹을 향해서 독설, 총대 메고 날렸습니다. 이상하게 요즘 총선 국면에서 자꾸 이렇게 영화 '친구'의 대사가 인용이 되는데, 이번엔 어떤 대사였을까요?

[이철희/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치 세대로서의 86세대는 이제는 그만. (이제는 그만) 어지간히 했다.]

[친구 (2001) : 마이 묵었다 아이가]

[이철희/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마이 묵었다 아이가. 이런 거 아닙니까. (계속 마이 묵겠다고 하면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러면 아름다운 퇴장이 안 되겠죠. 떠밀려나겠죠.)

이런 가운데 민주당, 전략공천 냄새 솔솔 풍기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 거물급 신인 특히 지금 현직 장관, 국무의원 보내서 지역구 야당의원하고 가상대결 붙여보는 여론조사를 돌리고 있다는 거죠. 가령 서울 동작을에 강경화 외교부장관하고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뭐 이런 식으로 지역 분위기를 체크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 여론조사의 일환으로 보이는, 그런 일환이 아닐까라고 추측되는 전화 녹취가 공개됐는데요. 어느 지역일까요. 바로.

[대전 대덕구 총선 지지 여부 여론조사 녹음파일 (녹음 파일 제공 -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화면출처 : 세계일보) :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선생님 지역구에 만약 다음의 후보가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인 더불어민주당 성윤모 씨는 1번 현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정용기는 2번]

물론 해당 업체는 누구의 의뢰로 방금 보신 이 조사를 진행했는지 확인해주지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해당 지역의 민주당 지역위원장들, 지금까지 열심히 표밭을 갈고 있었는데, 당연히 화가 나겠죠.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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