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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치당하지 말자며 내놓은 '세습 결론'…교계 반응은?

입력 2019-09-26 21:36 수정 2019-09-26 22:56

김정태 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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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더 이상 수치를 당하지 말자", 예장통합 총회 측에서 수습안을 내놓으면서 한 말입니다. 여기서 수치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그동안 세습에 반대해온 분들의 입장은 글쎄요. 동의가 잘 안 되실 것 같습니다. 이번 총회에는 문제의 당사자인 김삼환 목사가 그야말로 깜짝 등장해서 발언을 했습니다. 그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지요. 오늘(26일)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인 김정태 목사와 잠깐 얘기 나누겠는데, 김정태 목사께서는 포항에서 열린 바로 그 총회에 참석하고 올라오시는 길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 길 오셨습니다. 출연해주시느라고. 고맙습니다. 우선 착잡하실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로. 특히 오늘 총회에 김삼환 목사가 직접 이른바 깜짝 등장을 해서 발언을 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형식상은 맞는 일입니까?
 
  • 총회서 김삼환 목사의 호소, 가능한 일인가


[김정태/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상식적으로 전혀 맞지 않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당사자가 나와서 직접 이야기를 하게 하고 그거에 대한 반대 발언을 대부분을 차단을 하면서 진행을 하였습니다.]

[앵커]

반대 발언을 못 하게 했나요?

[김정태/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그것에 대하여 비판하고 이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허락하지 말자는 의견도 꽤 있었는데 그렇게 되었습니다.]

[앵커]

무슨 발언을 했습니까, 김삼환 목사는?

[김정태/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사랑의 교회 예를 들면서 합동 측 총회에서는 없는 법도 만들어서 교회를 살려주었는데 우리 교회도, 우리 교단도 그렇게 해 달라는 요청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피투성이가 되도록 맞았으니 이제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품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거는 전혀 말이 맞지 않는 것이 명성교회가 가해자고 동남노회나 한국 교회가 피해자입니다. 명성교회가 가진 권력과 돈에 의해서 수많은 교회들이 고통을 당해 왔고 한국 사회 전체가 소용돌이 속에 고통을 당해 왔습니다. 그것에 대한 참회와 선행 조치 없이 사과하면서 본인들이 피해자이니 이제 그만 때려달라는 것은 전혀 상식에 맞지 않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 반응이 어떻게 나왔습니까, 그러면 현장에서? 그 깜짝 발언에 대해서, 등장이나.

[김정태/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등장에 대해서는 한국식 온정주의에 따라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앵커]

그랬나요?

[김정태/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불쌍히 여기기보다는 정확하게 처리를 이성적으로 해야 하는데 김삼환 목사님 등장한 이후에 다들 좀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렇게 돼버렸습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총회 분위기는 김삼환 목사의 깜짝 등장 이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봐야 되는 것입니까?

[김정태/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많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런데 그것은 형식적으로 맞지 않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됐다라는 말씀이시죠? 그런데 이른바 총대 그러니까 표결에 참여한 분들이죠. 총대 위원들의 입장들이 지난번에는 그렇게 명성교회에 호의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들었는데 오늘 갑자기 왜 이렇게 또 그러면 분위기가 바뀌었습니까? 그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나요?
 
  • '총회 기류' 이전과 달라진 이유는…


[김정태/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그동안 아마 명성교회 측에서 여러 가지 방면으로 여론을 만들어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매우 치밀하게 어떻게 하면 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잘 각본을 짜고 그에 맞춰서 동남노회 수습위원회와 수습해 가면서 지금 이번 총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하듯 처리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일단 그것은 의심이시죠?

[김정태/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네.]

[앵커]

어떤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하시는 말씀은 아닐 수도 있는데.

[김정태/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지난번 총회, 작년 총회 같은 경우는 가장 예민한 헌법 개정 문제를 가장 많은 총대가 있을 때 처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총회에서는 명성교회에 관한 건을 수습전권위원회를 태동시킨다는 빌미로 가장 중요한 논의들을 뒤로 미뤄놓은 채로 계속해서 논의할 기회 자체를 차단하였습니다. 거기에다가 토론 없이 표결한다는 것까지 통과를 시킴으로 실질적으로 토론조차 되지 않은 채로 오늘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반대하신 분들 입장에서 보면 어찌 보면 그동안에 차근차근 상대편에서는 준비를 해 왔다, 이렇게 느끼고 계신 것 같습니다.

[김정태/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그나저나 이제 세습의 길을 터준 것이잖아요. 그 조건이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정확하게? 이번에는 2년이라고 얘기했는데. 

[김정태/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2021년에 그러니까 잠시 물러났다가 2021년에는 되돌아올 수 있다고 그런 수습안을 냈습니다. 사실 이 안도 명성교회 측과 반대 측이 당사자들이 사인해서 확인한 것은 아닙니다. 합의가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합의안인 것처럼 수습안을 합의안인 것처럼 발표하고 총회 총대 내에서는 이것이 마치 끝난 것처럼 다 결론을 내린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러면 2년 뒤에 이제 돌아와서 할 수 있다는 얘기잖아요?

[김정태/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5년 얘기는 어떤 이야기입니까?

[김정태/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현재는 법 전체가 세습을 못 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5년까지만 허용하고 5년 뒤에는 세습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라는 안을, 수정안을 이번에 올렸는데 그 안을 1년 동안 연구하기로 하여서 내년까지 그 안이 보류가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내년에 그 안을 통과시킨 후에 그 후에 김하나 목사가 담임목사가 정식으로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면 안 된다. 이거는 그러니까 못을 박아버린 것인데 그대로 될까요? 
 
  • "누구도 이의제기 못 한다" 못 박았는데…


[김정태/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저희가 싸울 때 이런 일들을 놓고 싸울 때는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싸우는 게 아니라 승패와 상관없이 싸움이 필요한 곳에서는 공의를 위해서 끝까지 갑니다. 일단은 김하나 목사가 잠시 물러나게 되면 다시 복귀하지 못하도록 싸워야 하고요. 5년 뒤에 법을 개정하여서 돌아올 수 있게 만드는 것도 못 하도록 싸워야 하고 교회 안의 법이 여의치 않으면 바깥 법이라도 동원하여서 이것을 저지하는 것이 매우 필요합니다.]

[앵커]

그런데 실질적으로 은퇴한 분들이 5년 뒤에 다시 돌아올까요?

[김정태/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현재 저희가 보니까 100세 시대라고들 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은퇴하신 목사님들이 건강이 정정하신 경우를 많이 봅니다. 80세, 90세, 100세까지도 설교도 잘하시고 목회 여정에 문제를 받지 않을 만큼 굉장히 정력적으로 활동을 잘하십니다. 그거를 감안해 보면 70세 이후에 5년 동안만 좀 더 설교를 하며 교회를 잘 추스르고 있으면 어느 교회나 5년 뒤에는 아들이든 누구든 세습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겁니다. 명성교회가 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통합 측 내 모든 교회를 5년을 기다렸다가 할 수 있는 길이 이번에 열린 셈입니다.]

[앵커]

예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많은 교회들이 그런 룰이 이렇게 정해졌으니까 앞으로 세습을 하겠다라고 나서도 할 말이 없는.

[김정태/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없는 겁니다. 왜 명성교회만 특혜를 주고 우리는 하지 않느냐. 이번 총회에서도 이미 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명성교회만 왜 덩치가 크다고 해서 수습전권위원회를 만들어주고 다른 교회 분쟁 있는 교회들은 방치하는가. 형평에 맞지 않는 이야기, 문제 제기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교단은 앞으로 많은 교회들이 세습을 해도 그냥 그게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오늘 결정이 굉장히 심각할 수 있는 거네요? 

[김정태/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심각한 결정입니다.]

[앵커]

물론 아까 계속 싸워나가시겠다고 했지만 어떻게 될지 참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고 그렇습니다.

[김정태/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저희도 걱정됩니다. 이 일도 쉬운 일이 아니어서 저희도 목회를 하고 있고 현장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지만 큰 교회와 상대해서 계속하여 세습을 반대하고 싸워가는 일은 너무 힘든 일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좀 여러 가지로 착잡하시고 답답하실 것 같은데 저희들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정태/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 저희들도 심히 부끄럽습니다. 사실은 브리핑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회가 교회 걱정을 하게 되는 이 상황 자체가 저희들은 너무 부끄럽고 사실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염치가 없을 정도로 한국 사회에 부끄럽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인 김정태 목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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