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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와 같이 누워야겠다" JP, 빈소도 묘지도 그 곁에

입력 2018-06-23 17:20 수정 2018-06-23 17:30

천생배필 따라간 JP…3년 전 별세한 박영옥 여사와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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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배필 따라간 JP…3년 전 별세한 박영옥 여사와 영면

"마누라와 같이 누워야겠다" JP, 빈소도 묘지도 그 곁에

부인과 천생배필로 불릴 만큼 다정했던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떠나는 길도 부인과 함께했다.

김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은 지난 2015년 2월 64년 동안 동고동락한 부인 고 박영옥 여사의 빈소를 차렸던 바로 그곳이다.

당시 본인도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지만 5일 내내 빈소를 지키다 마지막 길에는 입맞춤으로 작별 인사를 대신했었다. 또 1951년 아내에게 선물한 결혼반지를 목걸이에 매달아 목에 걸어주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당시 빈소를 내내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김 전 총리의 건강을 걱정한 가족들이 휴식을 권하자, 김 전 총리는 "평생 날 위해 살다간 아내가 누워 있는데 무슨 면목으로 편히 앉아 있느냐"며 떠나지 않은 일화도 있다.

앞서 박 여사가 영면을 앞두고 병원에 먼저 입원해 있을 때도 병상을 떠나지 않고 손을 꼭 잡은 채 임종을 맞이했던 김 전 총리다.

김 전 총리는 당시 빈소에서 조문객들을 만나 "난 마누라하고 같은 자리에 누워야겠다 싶어서 국립묘지 선택은 안했다"면서 "(장지에) 거기 나하고 같이 나란히 눕게 될 거다. 먼저 저 사람이 가고 (나는) 그다음에 언제 갈지…외로워서 일찍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 3년 전 얘기가 유언으로 남은 셈이다.

실제 김 전 총리가 빈소에서 5일간 머물다 묻힐 묘지도 부인이 묻혀 있는 충남 부여의 가족묘원이다.

김 전 총리의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총리는 생전에 '고향의 가족묘원에 먼저 간 아내와 같이 묻히겠다'고 하셨다"면서 "고인이 가족장으로 검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와 박 여사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소개로 만났다. 박 전 대통령 형의 딸이 박 여사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사촌지간이지만 교류가 빈번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풍운의 정치인' 김 전 총리는 5·16 쿠데타 이후 권력의 정점에 있을 때나 신군부가 들어서 연행되며 바닥까지 떨어졌을 때도 묵묵히 곁을 지켜준 아내에게 늘 애틋함을 보인 '애처가'였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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