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충북 보은, '구제역' 발생 인근 농장…항체 형성 '미달'

입력 2017-02-08 11:3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충북 보은, '구제역' 발생 인근 농장…항체 형성 '미달'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보은 젖소 농장의 주변 농가에서도 백신 항체 형성률이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백신을 투여한 후 소에 항체가 80% 이상 형성돼야 구제역을 방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도는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수의사를 한육우 사육농장에 투입, 긴급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충북도는 8일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마로면 젖소 농장의 반경 500m 내에 있는 한육우 농가 9곳의 항체 형성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54.4%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반경 3㎞ 내에 있는 젖소 농가 11곳의 항체 형성률도 평균 73%다.

항체 형성률을 조사한 농가 20 곳 중 80% 이상은 9곳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80% 미만이며 젖소 농가와 한육우 농가 각 1곳은 항체 형성률이 0%로 나왔다.

사실상 구제역 방어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소의 항체 형성률이 80% 미만이면 구제역에 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는 보은의 구제역 확진 농가가 19%, 인접한 젖소 농장 2곳이 20~40%로 항체 형성률이 크게 낮아 이뤄졌다. 주변 모든 농가로 검사를 확대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방역 당국이 발표한 충북 지역 소의 평균 항체 형성률은 97.8%였다.

이에 따라 도는 긴급 백신 접종에 나섰다. 도내 모든 한육우 사육농장 6998곳(20만8000마리)이 대상이다.

축산 농가가 백신 접종을 소홀히 했거나 방법에 허점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수의사가 현장에 투입된다.

50마리 이하를 키우는 농장 등은 수의사가 직접 백신을 접종한다. 나머지 농장은 공무원이 현장에서 백신 접종을 확인할 계획이다.

도는 9일부터 16일까지 도내 젖소 농장 338곳(2만3000마리)에 대한 항체 형성률도 조사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으로부터 3㎞ 이내의 소 사육농장 89곳에 대한 환경 검사도 시행한다"며 "구제역 차단을 위해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보은군 마로면의 한 젖소 농장에선 지난 5일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됐다. 젖소 195마리 중 15마리가 침 흘림 증상이 나타났다. 이 중 5마리는 유두에 수포(물집)이 형성됐다.

정밀 검사에 들어간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6일 일부 젖소가 '혈청형 0형' 타입 구제역으로 확진된 것을 확인했다.

충북에서 구제역이 발행한 것은 2015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방역당국은 이 농가의 젖소를 모두 살처분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AI 이어 이번엔 구제역…전국 축산농가 '이동중지 명령' [단독] 구제역 백신 공급해놓고…항체 파악은 안 한 정부 전국 소·돼지 '일시이동정지' 발령…오늘 18시부터 30시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