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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TF, 5공시절 생각나"…교문위·운영위 소집요구

입력 2015-10-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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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TF, 5공시절 생각나"…교문위·운영위 소집요구


새정치 "TF, 5공시절 생각나"…교문위·운영위 소집요구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중근 의사의 이토히로부미 저격 106돌인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정부의 이른바 '비공개 국정화TF'를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아베정권과 똑같은 역사인식", "5공화국 시절과 비슷한 조직" 등 강경한 발언을 하면서 박근혜정권에 공세를 퍼부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회의에서 TF 문제를 따져묻기위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구키로 결정했다.

문재인 대표는 "아베정권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해 1월 안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말했다"며 "불행히도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과 똑같은 역사인식이 지금 대한민국에도 있다"고 한탄했다.

문 대표는 그는 "2008년 이른바 뉴라이트 교과서 포럼이 만든 대안교과서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했고, 김구 선생을 테러활동을 한 자로, 위안부를 일본의 꾐에 빠진 무지한 여성으로 모욕했고, 5·16 쿠데타는 근대화 혁명의 출발점으로 미화됐다"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청소년들의 잘못된 역사관을 걱정했는데 이제 걱정을 덜게 됐다"고 축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박 대통령이 말하는 '올바른 역사교육을 국민들이 믿을 수 없는 이유는 역사인식이 국민의 상식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며 "박 대통령은 경제와 민생을 내팽개치고 1년짜리 정권교과서를 위해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할 지, 국정화를 포기하고 민생에 전념할 지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정화 TF는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조직체계를 무시하는 법 위의 조직"이라며 "국정화 발표 이전부터 청와대 직보(직접보고) 시스템을 갖췄고, 언론·시민단체·온라인 동향 파악, 쟁점 발굴 등 통상적 지원조직으로는 할 수 없는 특이한 업무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직접 관할한 팀으로 추정된다"며 "정책지원 조직 보다 5공화국 시절 관계기관대책회의와 비슷한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정권은 안 의사같은 분들을 테러리스트라고 폄하하는 자들을 동원해 국정화를 강행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도종환 의원은 "1층에 비밀사무실 있었다. 교육부 역사지원팀장 등 직원들이 들락거리는 것을 확인했고, 청와대 정무수석이 사무실에 오기도 했고, 어제는 차관이 왔다는 제보가 있다"며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진행해야 할 정책을 비밀스럽게 운영하는 조직은 해체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국정화추진 비밀TF 운영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청와대 일일보고까지 한 정황을 보면 단순히 교육부TF가 아니라 정권 차원의 역사교과서 추진 비밀팀으로, 우선적으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역설적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교과서 문제에 집착하고 방해에 명운을 거는 것은 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조선의 임금들도 사초를 고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106년 전 안 의사는 '대한의군 참모총장 신분으로 적장 이토히로부미 죽였다'고 했는데 이른바 뉴라이트 교과서는 이토를 을사조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인물로 가르치고 있다"며 "참으로 참담하고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어 "박근혜 정부는 얼마전 박정희 비밀독립군설로 실소를 자아내더니 이제는 국정화 비밀TF를 운영하다 적발됐다"며 "한심한 정권"이라고 말했다. 또 "TF는 사실상 비밀여론조작팀이고 밀실정치공작팀"이라며 "국정원 댓글공작팀 사건 당시와 아주 흡사한 대처"라고 비판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어제 저녁 일어난 사건은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헌법 초안작업을 위해 비밀팀을 운영한 것을 연상시킨다"고 말했고, 유승희 최고위원은 "오늘은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10·26"이라며 "곧바로 민주화의 봄이 오는 줄 알았는데, 지금 또 국정화를 막아내야 하는 싸움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의 명예회복이 자신의 목적이라고 한 적이 있다"며 "1889년 부친 서거 10년만에 세상에 나타나 '아버지 시대에 대한 누명과 왜곡을 바로잡겠다'고 했고, 2005년 경북대 특강에서는 '아버지 시대를 긍정평가하고 아버지가 못다한 것을 완성하는 것이 임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추 최고위원은 "이런 박근혜 후보가 집권을 한다면 역사논란을 일으키겠구나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그것이 실제로 현실화되고 있다"며 "아버지의 명예회복이 일생의 목적이라는 박 대통령의 각오가 섬뜩하기도 하지만, 추진하는 방식도 유신쿠데타를 일으킨 아버지와 그대로 닮았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 앞서 효창공원을 찾아 삼의사묘와 김구선생 묘에 참배한 후 안중근 의사 가묘를 찾아 헌화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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