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흡수통일 준비" 통준위 부위원장 발언 '파문'

입력 2015-03-11 19:18 수정 2015-03-11 21:4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정종욱 통일준비위 부위원장이 한 강연에서 '정부가 흡수통일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강연했다고 오늘(11일) 중앙일보가 보도했습니다. 물론 통준위와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는데,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상세한 전말은 어떤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청와대 40초 발제 들어봅시다.

[기자]

▶ "흡수통일 준비" 발언 파문

"흡수통일을 준비하고 있다" 국방장관의 말일까요? 아닙니다. 남북통일정책의 컨트럴 타워라고 만들어진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이 한 말입니다. 이 한마디가 끼칠 파장 간단치 않아 보입니다. 여당 중진들도 비판하고 나설 정도인데, 뭐가 문제인지 짚어드리겠습니다.

▶ "사드 입장은 3NO"

'쓰리 노우'다. 이건 청와대 대변인이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면서 한 말입니다. 오늘 청와대 이리저리 불끄러 다니느라 바쁘네요.

▶ "세월호 문제 어떻게 됐나요?"

세월호 문제는 어떻게 됐나요? 이건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제 한국 주교단 만나서 한 말이랍니다. 감사합니다. 잊지 않으셨군요.

+++

[앵커]

노태우 대통령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라는 게 있었죠. 또 김대중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도 있었습니다. 우리 정부가 그 동안 표방해온 남북 통일 방식은 합의에 의한 평화통일입니다. 그래서 그 원칙을 대외적으로 번복하는 듯한 입장을 내세울 경우에는 사실은 한 입으로 두 말하는 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는 박근혜 정부의 통일준비위원회 민간 부위원장이죠, 정종욱 부위원장이 그런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 얘기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한 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지금 이 노래에서 말하는 우리의 소원 통일의 방식, 이거 남북 합의에 의한 평화통일입니다.

왜냐? 대통령이 이렇게 설명합니다.

[박근혜 대통령/통일준비위원회 1차 회의 (지난해 8월 7일) :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뤄내는 것이 지금 정부가 이뤄내야 하는 숙원사업이자 국민들의 여망입니다.]

아니 근데. 오늘 아침 중앙일보에 따르면 그렇게 말한 대통령이 통일정책의 컨트럴 타워라고 만든 통일준비위원회, 거기서 위원장인 대통령을 빼곤 제일 놓은 사람인 부위원장이란 분이 '흡수통일론'을 꺼내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론 "흡수통일은 우리가 하기 싫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는 게 아니다"면서 "비합의 통일이나 체제 통일을 준비하는 팀이 통일준비위원회 내에 있다" 이렇게 밝혔다는 건데요.

흡수통일이란 건 쉽게 말해서 남한이 북한을 흡수하는 방식이란 건데, 북한 지도부 붕괴사태가 올 수도 있고 북한의 국지도발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모르니 물밑에서 준비는 당연히 해야겠죠.

이 준비 게을리하면 정부는 할 일을 안 하는 겁니다.

다만 다른 사람이 아니고 통일준비위 부위원장이 저런 말을 대놓고 했다는 건 여러모로 적절하지 못하단 게 일반적 평가입니다.

왜냐? 일단 대통령이 통일준비위원회에 하라고 시켜놓은 통일 준비의 방향에 배치된단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제96주년 3·1절 기념식 (지난 1일) : 통일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남북 모두에 축복이 되는 구체적인 통일 준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통일 준비는 결코 북한을 고립시키는 데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흡수통일 얘기만 나오면 알러지 반응 보이면서 길길이 뛰어온 북한, 그 북한을 자극해서 무슨 짓을 하게 할지 모르게 한다는 점에서도 적절하지 않았단 평가입니다.

그러니까 청와대가 보기에도 사태가 심상찮아 보였나 보죠?

오늘 대변인이 두 차례 브리핑을 해가면서 직접 조기 진화에 나섰습니다.

"통일준비위원회가 여러 가지 상황을 연구해오고 있지만, 비합의 통일이나 흡수통일 준비를 위한 팀이 통일준비위 내에 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요.

그런데 과연 이 해명 100% 믿어도 될까요?

그걸 확인할 수 있는 방법 딱 하나죠. 직접 들어보는 거.

그래서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의 문제의 발언이 나왔던 그제 강의, 그 녹취를 저희 다정회가 구했습니다. 직접 듣고 판단해보시죠.

[정종욱/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 : 저희 위원회의 임무가 평화통일입니다. 평화통일 준비를 하고 있는 그런 임무가 있습니다만, 밖으로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가 여러 가지 상황의 로드맵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흠.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의미심장한데요. 마저 들려주세요!

[정종욱/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 : 그런 통일 로드맵 가운데에는 평화적인 합의통일도 있고, 또 동시에 비합의 통일 그러니까 체제통일에 관한 것도 있습니다. 체제통일만 연구하는팀이 우리 위원회 가운데 따로 있기 때문에…]

뭐 큰 틀에서 놓고 보면 평화통일이 훨씬 더 좋고, 우리가 추구하는 바도 그거란 얘기였단 게 정 부위원장의 해명이고. 그 해명도 내려가서 꼭 들려드리겠습니다.

하지만 통일준비위 부위원장이 이런 발언을 분명히 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동안 박근혜 정부의 통일정책이 겉다르고 속달랐단 것 아니냔 비판 피하기 힘들단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 기사는 <"흡수통일 준비"…통일준비위 부위원장 발언 파문> 이걸로 제목 잡고, 이번 발언과 그 해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는 여파를 종합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Q. 중앙일보 "흡수통일 준비팀 만들어"

Q. 북-중 관광열차 갑자기 운행 재개

Q. 흡수통일 준비 필요…공개는 부적절

Q. 통준위 "흡수통일 준비팀, 아니다"

Q. 박 대통령 "북 체제안정" 언급

Q. 강창희 "통준위 의도 다 노출"

Q. 청와대 "사드 입장은 3NO"

[앵커]

고질적으로 지적돼온 당정청 간 엇박자가 리퍼트 대사 피습이란 위중한 국면에서 더 없이 중요한 외교안보 현안과 정책기조를 놓고서도 되풀이 되고 있어 걱정입니다. 오늘 기사는 이런 우려를 담아서 <"흡수 통일 준비팀 가동" 발언 논란> 이런 제목으로 준비해봅시다.

관련기사

"흡수통일 준비팀 만들었다" 파문…청와대 진화에도 논란 통준위 "흡수통일 준비팀 운영 보도는 사실과 달라" 야당 "흡수통일 준비팀, 남북관계 악화 우려…실상 밝혀야" 청와대, 사드 한반도 배치에 '전략적 모호성' 재확인 야당, '사드 도입 공론화' 의견 엇갈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