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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시켜 줄게'…현대제철 전 노조 간부, 10억 챙겨 잠적

입력 2020-07-20 20:43 수정 2020-07-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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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제철의 전 노조 간부가 취업을 시켜준다며 돈을 챙기고 잠적했습니다. 각서를 써주고 공증을 받고선 회사까지 직접 보여줬습니다. 피해 봤단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아들 취업 걱정을 하던 A씨에게 현대제철 노조 간부가 솔깃한 제안을 하나 했습니다.

[취업사기 피해자 : 노동조합 몫으로 추천권이 있다. 포항 출신 인사담당 상무인 OOO 씨가 다 연결되어 있다.]

돈을 주면 취업을 시켜주겠다는 겁니다.

5천만 원을 건넸습니다.

지난해 12월까지 현대제철 노조간부를 지낸 B씨는 동호회에서나 지인 소개로 만난 사람들에게 취업을 미끼로 돈을 받았습니다.

채용을 약속한다는 이행각서와 공증서를 만들고 회사로 불러들이기까지 했습니다.

[취업사기 피해자 : 여기가 일할 자리다. 미리 와서 익혀 봐라. 이러니까 더욱더 믿을 수밖에 없죠.]

사람들을 더 모아오면 아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꼬드기기도 했습니다.

[현대제철 전 노조간부 : 한 사람 더 하면 OO에게 도움이 되거든. 빨리 수소문을 해보세요.]

속았다는 걸 안 3명이 지난달 17일 B씨를 고발했습니다.

한 달 사이 나도 당했다는 사람들이 18명으로 늘었습니다.

피해액도 10억 원가량에 이릅니다.

B씨는 잠적했습니다.

현대제철 측은 개인 일탈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전 노조 간부도 이 일에 연관되어 있다고 피해자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취업사기 피해자 : (다른 간부는) 중간에서 역할이 소위 말하면 점조직으로 한 사람씩 소개시켜서…]

경찰은 B씨의 계좌와 행방을 쫓는 한편, 사내에서 조직적으로 취업 사기가 이뤄졌는지도 수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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