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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중합작 위안부 다큐 영화 흥행…"'성노예'가 맞는 표현"
입력 2017-08-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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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중국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22(二十二)'의 흥행 성공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23일 중국 영화정보 사이트인 마오옌(猫眼)에 따르면 상영 10일을 맞은 이 영화의 박스오피스는 현재 1억4천405만 위안(244억원)으로 중국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고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지금까지 최고기록은 지난해 8월 개봉한 자연동물 다큐멘터리 '우리는 중국에서 태어났어요'(我們誕生在中國)의 6천658만 위안이다.
제작비가 300만 위안인 이 영화는 지난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에 맞춰 개봉한 첫날 336만 위안의 티켓판매를 기록하며 손익분기점도 넘었다.
이 영화는 또 개봉 첫날 좌석점유율에서도 32.1%를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판 람보'로 불리는 화제작 '전랑(戰狼) 2'의 당일 좌석점유율 16.7%를 크게 앞서는 수치였다.
한국인 위안부 할머니의 피해 사례도 소개한 이 영화는 또 중국과 한국의 공동 제작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15년 위안부 피해자 소재의 극영화 '소리굽쇠'를 제작했던 김원동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2에 제작비 일부를 투자하고 책임프로듀서로서 기획과 제작에도 참여했다.
김 대표가 소리굽쇠 개봉 당시 펀딩을 통해 모인 후원금으로 박차순 할머니의 병원 치료를 도우면서 알게 된 궈커(郭柯) 감독이 22 제작 과정에서 먼저 김 대표에게 연락을 해왔다는 것이다.
영화 22는 2014년 촬영을 시작할 당시 중국 내 생존해 있던 위안부 피해자 숫자로 여기에는 한국인 박차순 할머니(2017년 1월 18일 별세), 이수단 할머니(2016년 5월 17일 별세), 그리고 한국에서 치료 중인 하상숙 할머니 3명이 포함돼 있다.
김 대표는 이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에 초청된 적 있다면서 "당초 중국과 한국에서 동시 개봉이 목표였으나 한국에서는 아직 배급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이 영화의 흥행 성공은 그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도가 낮은 편이었던 중국에서 위안부 역사와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과 재조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성 전문매체인 '중국부녀보'는 최근 사평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는 일본군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강제로 동원된 여성들로 '위안부'가 아닌 '성노예'로 부르는 게 바르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위안부는 일본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잘못 차용된 말로 일본이 전쟁 성폭력 가해자로서 책임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낸 용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위안부 문제 전문가로 이 영화에 역사고문으로 참여한 쑤즈량(蘇智良) 상하이사범대 교수도 신경보에 "일본군 위안부라는 표현에 '지원자'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며 '일본군 생존자'라는 표현을 쓰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중국의 위안부 피해자는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생존자는 8명에 불과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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