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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기도 전 날아가는 '제3지대 빅텐트'…향후 대선판은?

입력 2017-02-0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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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지지율 2위를 달리던 후보가 갑자기 하차한 상황. 물론 아직 후보는 아니죠. 주자라고 봐야 될 텐데. 아무튼 앞으로 대선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치부 박성태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아까 잠깐 말씀드렸지만 현실적으로 여권에는 주자가 없습니다. 물론 반 전 총장이 여권 후보로 나서지도 않았지만, 새누리당으로 갈 것이란 가능성은 크지는 않았던 상황이기는 한데,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계속 구애를 하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예. 하여간 그만두긴 했지만 그래도 2위 후보였기 때문에 대선판에서 빠지면서, 우선은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 체제가 조금 더 확고해지지 않겠냐는 분석은 할 수는 있는데, 그렇게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면서요? 일단 풀어가 보죠.

[기자]

대선이 멀지 않았다는 주장도 많지만 여러 변수가 있으니까요. 반기문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비문-비박 주자들의 연대인 '빅텐트'는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가능성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물론 안철수-손학규 중심의 야권 연대, 그리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이 주장하는 보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있지만 이들은 이른바 스몰텐트 정도인데요. 보수와 중도를 포괄하는 빅텐트 만큼의 파괴력은 있겠냐는 분석입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문재인 전 대표 측에서는 가장 위협이 사라지면서 당분간은 대세론이 더 굳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말씀드린 대로 그러나,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마냥 안심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 아직 대선 레이스가 시작도 안 한 상황이고 변수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우선 반기문 전 총장을 지지했던 지지층의 이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설 직전 실시했던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층은 지역별로는 대구 경북, 약 30% 정도 되고요, 대전 충청 지역이 전국 지지율보다 높습니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37.9%), 바른정당(37.2%) 지지자들이 반 전 총장을 많이 지지했습니다. 국민의당 지지층은 7.7%로 사실상 낮았습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반 전 총장 지지층이 황교안 권한대행이나 바른정당 후보들 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후보인 사람도 물론 있죠. 그런데 일단 주자로 부르도록 하죠. 그래서 바로 그 부분 때문에 급한 대로 여론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지금 한창 조사 중이기 때문에 2부에서 결과를 알려드릴 텐데, 여론조사의 핵심은 반 전 총장이 그만둔 마당에 그 지지율이 어느 주자들에게 옮겨갈 것이냐 하는 부분에 주안점을 둬서 지금 조사하고 있습니다. 혹시 방송 중에라도 전화 받으시는 분들께서는 의견을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보수 진영 후보들에게는 득이 된다고 봐야 하나요?

[기자]

지지층의 이동이 실제 이뤄진다면 단기적으로 지지율 상승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 전 총장이 설 이후에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도 15% 내외를 가졌기 때문에 이 표를 나눠 가질 수가 있는데요.

그런데요, 보수 측에서 이 정도 지지율을 나눠 가져서 대선 본선 경쟁력이 있겠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지지율, 바른정당, 새누리당까지 포함해 여권의 지지율로 본다면 여러 후보가 경쟁하면서 합종연횡을 얘기하고 이슈를 만들어내면서 국민의 관심을 받고 이런 상승 효과를 거두고 대선 본선에 나갔을 때 경쟁력이 있을 거란 주장이었는데 그 중요한 하나의 재원, 직설적으로 말하면 불쏘시개라고 할 수 있었던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런 기회는 사라졌습니다.

[앵커]

본인은 보수의 소모품이 되기 싫다고 얘기하기도 했으니까요.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게 황교안 권한대행인데, 물론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출마에 많은 논란은 있는데요, 본인이 진짜 나올지는 두고 봐야겠지만요. 일단은 가장 큰 수혜자라는 분석이 나오더군요?

[기자]

최근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고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반 전 총장의 지지층에 대해 살펴봤듯이 새누리당 지지자, 또 대구, 경북. 황교안 대행의 지지자들과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지지자들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그런데 본선 경쟁력에서는 여전히 제한이 있지 않겠냐는 겁니다. 지금 탄핵심판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의 공동 책임이 있고, 대선을 출마하게 되면 대선 30일 전에 권한대행직을 물러나야 되는데 공적인 것을 사실 염두에 뒀을 때는 무책임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대선 본선 경쟁력에서는 제약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앵커]

그래서 단순하게 생각하면 황교안 대행이 결국 안 나온다면 그 다음 수혜자는 안철수 전 대표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 안철수 전 대표 캠프에서는 이번 상황을 상당히 반기는 듯한 분위기도 읽히더군요?

[기자]

어제 반 전 총장이 얘기한 촛불집회가 변질됐다, 이 부분을 잡고 반 전 총장이 보수 측을 너무 의식하는 듯이 발언이라면서 국민의당은 좀 더 명확하게 선을 긋고 있었는데요.

앞서 반 전 총장의 지지층을 봤을 때 국민의당 지지층과는 크게 겹치지는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반 전 총장이 귀국한 뒤에 보수 쪽 행보를 너무 강하게 했기 때문에 약간 괴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지지층을 흡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고요.

대신 지적하신 대로 반 전 총장이 귀국한 뒤에 제3지대 주축으로 불려왔던, 또 본인이 희망해왔던 안철수 의원이 많이 가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부각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그러기에는 현재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의 정체 수준이어서 우선 본인이 끌어올려야 되지 않냐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지지율을 한창 끌어올리고 있는 사람은 사실 안희정 지사인데 이 상황에서 안희정 지사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이따 2부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서 판단하도록 하죠.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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