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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대표 '성추행' 사퇴…서울·부산 보궐선거 파장은?

입력 2021-01-26 09:55 수정 2021-01-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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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진행 : 이정헌


[앵커]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국회의원을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의당 대표단은 사안이 심각하다고 보고 당규에 따라 김 대표의 직위해제를 결정했습니다. 대표적인 진보정당으로 성평등과 젠더문제에 대해 특히 강한 목소리를 내온 정의당은 도덕성과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게 됐습니다. 당의 존폐까지 거론되는 등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영일/시사평론가: 안녕하세요.]

[앵커]

정의당의 배복주 부대표 어제(25일)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을 전해 드린다고 하면서 긴급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 소식을 전해 들은 모든 국민이 충격에 빠졌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영일/시사평론가: 저도 충격에 빠졌습니다. 어제 오전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배복주 부대표이면서 지금 정의당의 젠더인권위원장이기도 하거든요. 어제 이 이야기를 토로하면서 사실은 울컥한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 깜짝 놀랄 얘기였죠. 김종철 당대표가 어제부로 직위해제가 되면서 전 대표가 돼버렸습니다. 불과 대표로 취임한 지 100여 일 정도밖에 안 됐거든요. 그런데 이제 같은 당의 현역 의원을 성추행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어제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뭐냐 하면 정치권에서 왕왕 성추행 의혹이 나오기는 합니다. 그런데 어제는 의혹이 아니고 가해자도 인정했고 피해자도 이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이것은 성추행 사건으로 발표가 된 거예요. 그러고 이것은 사실이고 더 이상 추호의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어제 정의당에서는 당 차원에서의 조사를 다 마쳤고.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있어서는 이제 뭔가 결단만 남아 있는데 당대표는 직위해제가 된 것이고 이제 당기위원회로 넘겨져서 징계수위가 결정될 예정이거든요.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그야말로 사회적 약자와 특히 이제 성평등을 강조해 왔던 진보정당. 어찌보면 지금 현재 그나마 유수한 역사를 가진 국내 유일한 소수정당이기는 하지만 의석이 6개입니다. 6석의 의석을 가진 소수정당이기는 하지만 노력해 왔던 정의당이 어떻게 이런 지경이 됐을까. 상당히 많은 국민들이 충격을 받으셨을 겁니다.]

[앵커]

장혜영 국회의원의 용기 있는 고백에 대해서는 또 바람직하다. 정의당이 잘 대처를 했다. 이런 평가도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최영일/시사평론가: 사실은 이게 가해자를 옹호할 일은 아닙니다마는 과거의 전례들을 보면 김종철 전 대표도 굉장히 용기 있게 자신의 어떤 문제를 다 토로하고 사과를 했어요. 어제 2개 입장문이 나왔습니다. 배복주 부대표가 이런 사실이 있었습니다 하고 이제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고요. 또 하나는 가해자인 김종철 전 대표의 사과문, 입장문도 나왔습니다. 김종철 전 대표는 세 가지를 얘기합니다. 당대표에서 사퇴할 수밖에 없다. 가해사실을 인정한다. 당기위원회에서 셀프징계를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기위원회에 자신의 일을 일임할 테니 자신을 벌해 달라 얘기를 했고요. 세 번째로는 성폭력 예방프로그램을 이수하겠다. 저열한 성인식을 바꾸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고 사죄를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은 피해자. 말씀하신 장혜영 의원이 SNS에 본인의 입장을 토로했는데 사실은 이것을 이야기해야 하는가 고민을 했다는 거죠. 1월 15일 저녁에 당대표와 현역 의원의 면담 자리에서 면담은 잘 끝났고 저녁식사를 마쳤는데 차량을 기다리는 그 찰나의 와중에 부적절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는 거예요. 그리고 나서 장혜영 의원이 상당히 고뇌했다는 겁니다.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된 18일에 당에다 보고를 했고요. 당에서는 일주일 동안 비공개 진상조사를 했는데 가해도 명확하고 피해도 명확해서 이것은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한다 이렇게 밝혔어요. 장혜영 의원의 입장도 사실은 절절했습니다. 존경하고 신뢰하던 동지이자 당대표로부터 이러한 존엄을 훼손당하는 일을 겪었기 때문에 이 충격이 상당했다라고 토로합니다. 그러면서 어떤 결론을 내리냐면 우리 사회에 가해자다움도 없고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이런 일의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거고 피해자다움도 없다.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따라서 우리 당에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이 일을 처리하는 게 옳다고 본다. 다만 김종철 전 대표가 가해 사실을 명확하게 이야기했기 때문에 형사고소는 하지 않겠다라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앵커]

과거 다른 정당에 비슷한 사례들이 여러 건 있었는데 그 당시와 비교를 해 보면 말씀하신 대로 정의당이 충분히 잘 대처는 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덕성과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었다라고 하는 부분은 변함이 없는 상태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최영일/시사평론가: 그럼요. 이게 대처를 잘했느냐는 것은 사후적인 문제이고 이런 일이 없어야 하는 것이죠.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다른 여러 당들의 반응도 흥미롭습니다.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진보의 이중성이 드러났다. 사실은 최근 들어서 이제 이번 정부 들어오면서부터 주로 진보 내에서 진보정계에서 이런 미투, 성추행들이 많이 벌어지다 보니까 참 진보의 이중성이 드러났다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도 뭐라 딱히 진보정당이 맞받아치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이렇게 또 평을 합니다. 민주당을 겨냥했어요,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비하면 정의당이 백배, 천배 건강한 거 아니냐. 이렇게 자체적으로 자정을 하지 않느냐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민주당은 다소 조심스럽게 2차 가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라는 정도의 논평을 냈습니다. 지금 4월 재보선이 다가오고 있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문제에 대해서는 어제 공교롭게도 국가인권위원회가 성희롱, 성추행은 사실이다라고 또 의결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이 부분에 있어서는 민주당의 책임론이 더 불거질 수 있고요. 부산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거돈 전 시장의 문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또다시 성인지감수성을 포함해서 성범죄 문제, 양성평등의 문제가 재보선에서 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을 하신 것처럼 이제 재보선이 70일 앞으로 다가온 상태입니다. 성평등, 젠더문제 아주 집중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최영일/시사평론가: 그런데 이제 문제는 이런 것이죠. 이러한 의제들에 대해서 주도권을 가져왔던 진보정당이 정의당도 지금 상당히 곤혹한 상태에 빠진 게 민주당이 이러한 재보선에 책임을 가지고 있으니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말라고 질타한 게 김종철 전 대표였거든요. 그런데 본인이 지금 이런 상황에 처해버리다 보니까 정의당은 원래 서울시장 후보를 내고 완주하겠다. 민주당과 연대 없다, 이런 입장이었는데 지금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민주당을 향해서도 지금 책임론을 다시 추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보면 진보민주계 내에서 자정작용을 어느 정도 하느냐를 가지고 국민들이 지켜볼 상황인데. 국민의힘에서는 이 이슈를 부각시키는 데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은 또 성평등 이슈에 대해서는 또 그렇게 주도권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흘러갈지는 상당히 좀 복잡하고 그리고 좀 어려운 과정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최영일/시사평론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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