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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소송 제기…참전 군인 기억 속엔

입력 2020-04-21 21:24 수정 2020-04-2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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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트남 민간인 학살'의 피해를 주장하는 베트남인이 오늘(21일) 국가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저희가 당시에 참전했던 일부 한국군들을 만나봤는데요. 참혹했던 그때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전쟁의 아픔을 알리고 상처가 뒤늦게나마 치유되길 바랐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1968년 한국군 1중대 소총수였던 류진성 씨는 퐁니, 퐁넛 마을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류진성/참전 군인 : 막 수색을 하고 다니면서 총을 쏘고, 지붕에다 불도 놓고. 살려달라고 하는 사람을 내 옆에 있던 전우가…]

민간인이 모여 있던 이 마을은 당시 사격 금지구역이었습니다.

27중대 소총수, 윤재화 씨의 기억도 비슷합니다.

[윤재화/참전 군인 : 군인이기 때문에 명령에 따를 뿐이지, 총 끝에다가 자기 생각을 담아서 보낼 수는 없어요]

이들은 베트남인도, 참전군인도 피해자가 된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과의 뜻도 전했습니다.

[류진성/참전 군인 : 그 사람들 쏘지 마, 그런다고 그게 정지되고 그러지 않아요. 전쟁이라는 건 그래서 비참하다는 거야]

[윤재화/참전 군인 : '서로 마음이 안 맞는다'라고 해서 상대방한테 총을 겨눈다는 것. 사람이, 사람으로서 서로 해서는 안 될 일이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이런 뜻이 담긴 소장을 법원에 냈습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도 마음을 모으겠다고 했습니다.

[박가은/성미산학교 학생 : 한국 사회를 이끌어 나갈 미래 세대로서 이 문제를 계속해서 사회에 알리며, 힘을 모아 상처 입은 사람들과 연대할 것을…]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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