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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맨이 본 대선] '대안'으로 안철수 지지…견고하지 못해

입력 2017-04-06 20:59 수정 2017-04-0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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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을 살펴보겠습니다. 안 후보는 최근 보수층 표심이 쏠리면서 지지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그런데 처음부터 안철수 후보를 찾아온 표심이라기보다는 마땅한 보수 후보가 없어서 찾아온 표심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즉 견고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안철수 후보를 마크하는 이윤석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견고한 지지층을 얘기할 때는 흔히 '콘크리트 지지층' 이런 표현을 쓰는데, 지금 지적은 안철수 후보는 이 콘크리트 지지층이 약하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먼저 JTBC와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를 하나 보시겠습니다. 왼쪽 막대기가 대선후보 지지율, 오른쪽 막대기가 소속 정당의 지지율입니다.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39.1%, 민주당의 지지율은 37.6%입니다.

옆에 안철수 후보 본인의 지지율은 31.8%인데요. 소속 정당인 국민의당 지지율은 20.3%입니다.

대개 대선 후보와 당 지지도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안 후보는 10%p 이상 차이가 나는 겁니다.

[앵커]

당과 후보의 지지율이 차이가 크다, 이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기자]

정리하자면 당보다는 후보 개인의 능력에 따라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텐데요.

하지만 이는 역으로 본다면, 안철수 후보 개인에 대한 호감도 등에 기인한 것이지, 당의 정강·정책 등에 따른 지지와는 다른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당 지지기반이 약할 경우 검증 문제 등 이슈가 발생했을 때 지지층이 이탈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또 안철수 후보의 경우 단기간에 지지율이 올랐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기자]

역시 그 부분도 안 후보의 지지층이 견고하지 않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오늘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의 자료를 보시겠습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21.8%가 각 정당의 경선이 끝난 이후 지지 후보를 바꿨다고 말했는데요.

지지하던 후보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면요, 52.8%가 안철수 후보로 지지 후보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굉장히 높군요.

[기자]

그러니까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 가운데 상당수는 오랜 시간 머무른 지지자라기보다는,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가 그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했다던가, 경선에서 떨어진 이후 대안으로 안 후보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층, 그리고 안희정 후보의 지지층이 온 것이란 분석이 나왔잖아요.

[기자]

네. 이런 부분을 안철수 후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안철수 후보가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의 장점이 뭐냐는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내용에 그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직접 보시겠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관훈토론회) : 여러 가지 부러운 점도 많습니다. 많은 정치적 자산을 물려받은 것을 보면 부럽습니다. 단단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다는 게 장점 아닌가 싶습니다.]

이 말을 들어보면 본인 역시 자신에게 단단한 지지층이 부족하다는 걸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캠프에서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이 있을 텐데요?

[기자]

그래서 오늘 캠프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돌려봤습니다.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적극 지지층이 약한 건 사실이지만,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게 '반문정서'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외연 확장에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그건 아까 정제윤 기자 리포트에서 나왔지만 비호감도도 그에 못지않게 높기 때문에 그걸 염두에 둔 모양입니다.

[기자]

맞습니다. 확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안 후보로 이동한 표심 중에 상당 부분이 보수층 표심이라고 하는데, 중도와 보수 표심을 다 끌어야 하는 안 후보로서는 이들 표심을 붙잡아 두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을 텐데요.

[기자]

일단은 보수층 표심을 먼저 잡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입니다.

오늘 토론회에서 사드 배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직접 보시겠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관훈토론회) : 사드 배치 제대로 해야 합니다. 중국 정부를 설득하는 게 다음 정부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로 봅니다.]

동시에 외연 확장을 위해 '반문정서'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데요.

최근 안 후보는 무능력한 상속자에게 국가를 맡겨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사실상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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