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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이 자리 비울 때…제주도 전통 이사철 '신구간'

입력 2016-02-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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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통 2~3월을 이사철이라고 부르는데요. 제주는 지난 일주일이 이사철이었다고 합니다. 이 기간을 신들이 잠시 자리를 비우는 시간 이른바 '신구간'이라고 하는데요.

왜 이 때 이사를 가는 건지 최충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파트에 사다리차가 연결되고, 이삿짐이 잇따라 옮겨집니다

큰 짐은 통째로 옮기고 작은 짐은 박스에 넣어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이동합니다.

이 아파트에서 오전에만 두 가구가 이사를 했습니다.

제주 전통 이사철인 신구간을 맞아 비가 오는 와중에도 이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구간 풍습은 신들이 임무 교대차 하늘로 올라가 이사해도 탈이 없다고 믿은 데서 시작됐습니다.

신구간은 대한 후 5일부터 입춘 3일 전까지인데, 올해는 25일부터 오늘까지로 사실상 지난 주말이 피크였습니다.

[이경희/제주시 외도1동 : 신구간에 이사를 하면 편한 게 방이 많이 나와 있으니까 방을 구하기 편하고 미신 때문인지 신구간에 이사하면 좀 좋은 일이 있는 거 같고.]

이삿짐 업체는 평소보다 예약이 밀려 분주합니다.

[송택근/이사업체 직원 : 하루에 10건 정도는 하는 것 같고요. 오늘 밥 먹을 시간도 없어요.]

하지만 2005년 1만 가구를 넘던 신구간 이사 가구는 최근엔 1000여 가구로 많이 줄었습니다.

개발이 진전되고 외지인 전입이 늘면서 고유 풍속도 조금씩 사라지는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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