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구의회 선거 투표소가 차려진 한 스포츠 센터입니다.
오늘 아침 7시 30분 전부터 사람들이 나와 있습니다.
투표소가 열리고도 줄은 끊어질 줄을 모릅니다.
지금 시각은 아침 9시, 투표가 시작된 지 1시간 반 정도 지났는데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200m 넘게 긴 줄을 서 있습니다.
한 시민은 투표를 매번 하러 오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링/홍콩 시민 : 매번 투표하러 일찍 왔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기다렸다 들어가는 건 처음 봤어요.]
다른 지역구 투표소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진을 치고 기다렸습니다.
점심시간인 낮 12시인데도 이렇게 투표소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줄이 여기서 시작하는데 길을 따라 저 뒤로 있는 모퉁이를 넘어 700m 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데도 유권자들은 꿈쩍하지 않습니다.
이번 선거가 단순히 지방의회를 구성하는 게 아니라 홍콩의 미래를 가르는 선거란 걸 뚜렷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기/홍콩 시민 :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기다렸습니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돌아갈 생각은 없었습니다. 홍콩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아들의 미래를 위해 투표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