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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유치원3법 처리와 나경원 '집안 문제'

입력 2018-12-14 21:43 수정 2018-12-1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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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뉴스 시간입니다. 안지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기자]

첫 키워드는 < 집안 문제 > 입니다.

[앵커]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 모습인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어제(13일) 민주당 교육위 위원들은 유치원 3법을 처리해 달라 이런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인 나경원 의원을 이 자리에서 언급했는데요.

어떤 발언인지 직접 들어보시죠.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나경원 원내대표가 본인도 역시 유치원을 운영하는 사학재단과 개인적인 어떤 인연이 있다라고 하는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박 의원은 다만 이 발언을 하면서 개인적 일을 우선시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말을 덧붙이기는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나경원 원내대표 가족이 사학재단을 운영을 하는데 혹시 이것이 유치원3법을 처리하는 데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 이런 의문을 제기한 것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실제로 나 원내대표의 아버지인 나채성 씨가 홍신학원 이사장이고 이 재단의 홍신유치원은 나 원내대표의 여동생이 운영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 오늘 아침 열린 회의에서 박 의원을 향해 치졸하다며 공개 비판했는데요.

이 발언도 한번 확인해 보시죠.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민주당의 의원 몇 분이, 여기에 관련해서 야당 원내대표의 개인적인, 이런 사적인 부분을 들추면서, 실질적으로 이와 관련해서 공정하게 할 것이냐,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이것은 사실 명예훼손적인 이야기이고 치졸한 공격이라고밖에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명예훼손이다, 치졸하다. 상당히 강한 어조로 비판을 했군요?

[기자]

맞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민주당이 유치원 3법을 신속 처리, 그러니까 패스트트랙을 태우겠다, 이렇게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나 원내대표는 정치공세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나경원 원내대표가 실제 유치원 3법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지도 궁금합니다. 혹시 처리에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인가요?

[기자]

일단 민주당이 낸 유치원3법에는 반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한국당 안이 있는 만큼 이를 두고 협상을 해야지 민주당이 무조건적으로 정치공세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입장이고요.

현재 유치원3법은 소관위인 교육위에서 여야 합의가 중단돼서 논의가 중단된 상태인데요.

아직까지 다음 소위 날짜는 정하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앵커]

민주당 쪽에서 나 원내대표의 집안 거론했던 것은 이런 찬성하지 않으면 계속 반대하면 이런 의혹, 의심도 가능하니 잘 좀 나서달라 처음부터 못박으려는 의도 그렇게 보이기도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또 민주당이 주장한 패스트트랙에는 실제로 자동 상정이 되기는 하지만 기일이 330일이나 걸립니다.

그러니까 거의 1년이 걸리는 것인데요.

결국 이 법의 빠른 처리를 위해서는 국민 여론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고요.

이 때문에 박 의원도 나 원내대표의 집안까지 거론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 의원과 저희가 직접 통화해 봤는데 박 의원도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른바 김영란법이 통과된 것도 결국 국회에서 원하지 않았지만 국민여론 덕이었다라고 하면서 유치원3법을 위해서도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국민적 관심이다 이렇게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뉴스 직전에 소식이 들어왔는데 이제 임시국회 소집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여기에서 또 유치원3법 어떻게 처리가 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되겠군요. 다음 키워드로 한번 가보죠.

[기자]

다음 키워드는 < 속기록은 알고 있다 > 입니다.

[앵커]

어떤 속기록을 이야기하는 것입니까?

[기자]

먼저 각 상임위의 회의는 속기록이 작성돼서 인터넷에 공개가 됩니다.

한 해 예산을 심사하는 예결위 소위도 마찬가지인데요.

인터넷에 오늘 공개된 11월 26일 열린 예결위 소위에서 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이렇게 발언을 했습니다.

저희가 속기록을 가져와봤는데 발언 내용을 한번 보시면 '국민 혈세를 가지고 이렇게 막 그냥 분배해서 말이죠. 도대체 똑같은 내용 가지고 이래도 되시는 겁니까?' 이렇게 발언한 내용이 기록돼 있었습니다.

[앵커]

'국민의 혈세를 가지고 이렇게 그냥 막 분배해서 말이죠. 이래도 되는 겁니까?' 이 내용만 가지고서는 아무 문제 없는 당연한 이야기 같습니다.

[기자]

그런데 국회 속기사가 쓰는 이 같은 속기록은 인터넷에 공개되기까지는 사실상 며칠이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자리에 소위 자리에 언론사 기자들이 들어가서 이른바 받아치기를 하는데요.

[앵커]

그렇죠.

[기자]

그런데 기자가 작성한 속기록에는, 나와 있는 이 의원의 발언이 조금 달랐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뿜빠이'라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국민의 혈세를 가지고 이렇게 뿜빠이해서 말이죠. 이래도 되시는 겁니까?' 실제 이렇게 발언한 것으로 돼 있었습니다.

[앵커]

방송에서도 써서는 안 되는 부적절한 말이어서 다시 옮기지 못하겠습니다. 이것도 일본어의 잔재 표현인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분배라는 뜻의 일본어입니다.

일본어 겐세이 논란을 일으켰던 이은재 의원은 실제로는 이날도 그러니까 일본어를 사용한 것인데 이 의원의 요청으로 현재 속기록은 보시는 것처럼 분배로 수정이 된 것입니다.

[앵커]

이런 일이 너무 자주 벌어지니까 일각에서는 혹시 또 화제성으로 계속 이런 표현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궁금한 것은 속기록 그대로 적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이것을 고쳐달라고 하면 고칠 수가 있는 것입니까?

[기자]

그래서 저희가 국회법을 찾아봤더니 삭제는 불가능하지만 이 같은 자구 수정은 가능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117조를 보면 다음 날 5시까지는 회의록에 적힌 자구 정정을 의장에게 요구할 수 있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속기록은 사실상 역사에 기록되기 때문에 의원들 입장에서는 이처럼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국회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나온 것 한두 번도 아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고쳐달라는 요구 상당히 자주 있었을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한번 찾아봤더니 공개적으로 수정을 요구했지만 수정을 요구한 것조차도 속기록에 그대로 남아 있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2009년 속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런 대목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이 한 말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겐세이 놓고 끼어드시면 계속 늦어지니까 좀 가만히 계세요'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 이후에 보면 자신이 이렇게 겐세이라는 용어는 제가 취소를 합니다. 이거 삭제해 달라고 얘기했고 또 위원장도 이것을 받아서 속기록을 삭제해 주세요. 겐세이는 방해하지 말라고 이렇게 고쳐달라고 속기록에 얘기했지만 이 모든 과정이 그대로 속기록에 남아 있었습니다.

[앵커]

속기록에 이렇게 여러 번 이 표현이, 이 표현을 사실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을 텐데 오히려 국회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듣고 익숙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안지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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