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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지나간 뒤 대형 땅꺼짐 '뻥뻥'…시민들 불안감 증폭

입력 2018-09-05 16:24

광주·서울·경기서 잇따라…전문가 "비 많이 내려 모래층 토사 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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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울·경기서 잇따라…전문가 "비 많이 내려 모래층 토사 유실"

폭우가 지나간 뒤 대형 땅꺼짐 '뻥뻥'…시민들 불안감 증폭

국지성 호우가 전국 곳곳을 휩쓸고 간 뒤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말 광주 남구에서 땅꺼짐이 발견된 데 이어 서울 금천구의 한 아파트 인근과 경기 의정부시의 한 사찰 앞에서도 발생해 부상자까지 생겼다.

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5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사패산 회룡사 입구 도로에 깊이 약 5m, 반경 약 5m 크기의 땅꺼짐이 생겼다.

지게차가 도로를 운행하던 중 땅꺼짐에 빠져 지게차 운전자 A(48)씨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3일에는 경기도 구리시의 한 주택가 인근 도로에 가로 약 60cm, 세로 약 40cm 크기의 땅꺼짐이 생긴 데다 악취까지 풍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달 31일 오전 4시 38분께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공사장과 도로에 대형 땅꺼짐이 생겨 주민 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아파트 건너편 공사장과 일방통행 도로에서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의 사각형 형태의 대형 땅꺼짐이 발생했다.

이 땅꺼짐으로 아파트 2개 동 주민 200여 명이 대피하고 2명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공사장 축대가 무너지고 아파트단지 주차장도 내려앉아 차량 4대가 견인됐다.

지난달 29일에는 광주 남구 봉선동의 한 학교 앞 도로에서 지름 2m, 깊이 2.5m가량의 땅꺼짐이 발견되기도 했다.

회룡사 앞 사고 현장에서 만난 등산객 박모(56·남)씨는 "평소에 자주 다니는 길인데, 싱크홀 안이 뻥 뚫린 모습을 보니 참담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29·여)씨는 "갑자기 큰 구멍이 뚫리는 것을 보니 괜히 발 밑이 무섭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잇따른 땅꺼짐 현상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기습적 폭우에 노후한 하수관과 무분별한 공사 등이 더해져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 구리시, 광주 남구 등은 모두 집중호우가 퍼부은 지역이다.

특히 의정부지역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누적 강우량 459.5㎜의 비가 내렸다.

회룡사 앞 땅꺼짐은 도로를 따라 계곡이 있으며, 폭우로 토사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싱크홀의 발생하는 곳은 지층이 암반이 아닌 가는 모래로 돼 있고 인근에 터파기 등의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 많다"면서 "이때 비와 지하수가 더해져 흙을 쓸어가면서 큰 구멍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그렇다 보니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에 싱크홀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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