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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된 미국…찢어진 민심 수습할 수 있을까

입력 2016-11-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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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된 미국…찢어진 민심 수습할 수 있을까


분열된 미국…찢어진 민심 수습할 수 있을까


분열된 미국…찢어진 민심 수습할 수 있을까


대립과 반목을 일삼아온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을 뒤엎고 대통령에 당선된 가운데 차기 정부가 과연 지난 수개월간 이어진 유세로 넝마가 되다시피한 민심을 수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45대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 뒤 시급하게 해결해야만 하는 가장 중요한 이슈는 경제신장과 국가안보, 이민정책, 의료서비스가 아닌 앙심과 분열로 가득 찬 2016년 대통령선거의 후폭풍을 수습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신임 대통령이 악화한 불화를 당선 후에 수습해야만 했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는 플로리다 재검표 사태에 시달린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공화당 붉은 주(Red State)과 민주당 푸른 주(Blue State)간의 분열을 조정하느라 애먹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과거 대선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WP는 이번 대선에서 호의(Goodwill)는 사라진지 오래며, 의심과 적대감만이 남았다고 밝혔다. 또 반체제·반기득권 후보인 트럼프의 당선은 현존하는 미국의 체제 자체가 망가졌다는 절망감까지 안겨주고 있다.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간의 결투를 통해 인종과 성별, 종교, 경제적 불평등,불신 등 미국인들이 매우 근본적으로 여기는 가치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이는 근본적 가치와 나라의 정체성에 대해 국민들이 얼마나 분열돼 있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번 대선은 숨겨진 불만을 겉으로 나오게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막말의 대명사' 트럼프는 여성과 히스패닉 등 소수집단에 대한 비난과 망언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에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클린턴의 최측근 보좌관 제이크 설리반은 "대선은 국민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이벤트이지만, 한가지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 공약과 정책을 환기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두 후보가 서로의 공약을 강화할 수 있지만, 이번 대선에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WP는 미국의 민낯, 즉 미국 속에 숨겨져 있던 분열의 민낯이 드러난 상황을 잘 활용해 두 진영간의 화해로 이어질 수 있는 대화를 유도할 수도 있지만 여성혐오와 인종차별, 반유태주의 등 매우 위험한 목소리가 커지게 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권이 정확히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불확실하지만, 그가 현재까지 보여줬던 행보를 이어간다면 미국은 더욱 분열될 것이며 우리 세대의 최대 '정치적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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