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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요양원서 100여 명 무더기 사망…은폐 의혹도

입력 2020-04-10 07:47 수정 2020-04-1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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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탈리아의 한 요양원에서 최근 한 달 사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밀라노를 비롯한 북부 지역이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이라는 점에서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요양원 자료에는 단순 폐렴으로 사망 원인이 기재돼 은폐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당국이 명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긴급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 있는 '피오 알베르고 트리불치오' 요양원입니다.

약 1000명이 거주하는 이 요양원에서 최근 한 달 새 110여 명이 숨졌습니다.

3월 한 달 70여 명이 숨진 데 이어 4월에도 40여 명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밀라노를 비롯한 북부지역이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이라는 점에서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게다가 요양원 자료에는 이들의 사망 원인이 단순 폐렴 등으로 기재돼 은폐 의혹도 제기됩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해당 요양원에 대한 역학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밀라노 검찰은 이와 별도로 롬바르디아주가 병상 부족을 이유로 지난 3월 초 코로나19 환자를 지역내 요양원에 보낸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의료계 일각에선 당국이 적절한 방역 대책 없이 무리하게 환자를 요양원으로 보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당시 13곳 요양원에 수용된 환자는 150여 명에 불과하며, 이들 모두 별도의 병동에 격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요양원 책임자와 주 보건당국 관계자들의 과실 여부를 수사해 혐의가 드러나면 재판에 넘긴다는 방침입니다.

9일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4만 3000여 명으로 미국, 스페인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습니다.

누적 사망자 규모는 세계 최대인 1만 8000여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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