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트남은 지금 축제 전야입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동남아 축구 최정상 자리를 놓고 내일(15일) 결전을 치릅니다.
더욱 뜨거워지는 '박항서 열풍'을 베트남 현지에서 이도성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혼자 밥 먹는 아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 베트남은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박항서 감독에게 반했습니다.
만화로, 때로는 패션으로, 닮은꼴 찾기까지 '박항서 열풍'은 갖가지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금빛 초상화에 꼭 닮은 인형, 박 감독에게는 팬들의 사랑이 담긴 선물도 쏟아집니다.
박 감독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도 오늘 베트남 전역에서 개봉했습니다.
재미없을 법한 다큐멘터리 영화인데도, 가수와 배우들도 극장을 찾았습니다.
말레이시아와의 결승전은 내일인데, 벌써부터 현장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베트남 무적 베트남 무적]
입장권은 이미 매진됐지만, 현장에는 혹시나 하는 팬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경기장 건너편에는 이렇게 암표 시장이 열렸습니다.
결승전 티켓이 웬만한 직장인 월급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품칵타잉/베트남 축구팬 : 두 장에 120만동(6만원) 입장권을 1600만동(78만원)에 팔아요. 너무 비싸서 못 사고 있습니다.]
10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베트남, 박항서 감독은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베트남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