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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스위스·싱가포르 모델 따라 교통허브 모색"

입력 2018-10-29 16:19 수정 2018-10-29 16:20

북한 사회과학원 리기성 박사, IMF 가입에 적극적 입장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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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회과학원 리기성 박사, IMF 가입에 적극적 입장 표명

북한 "스위스·싱가포르 모델 따라 교통허브 모색"

북한이 싱가포르와 스위스의 성공모델을 본떠 철도 연결 등을 통한 지역 교통허브 개발계획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금융기구 가입에도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29일 AP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가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의 리기성 박사는 국제기구 주요 회원국들이 북한에 대한 적대적 정책을 포기하면 북한도 국제기구 가입에 개방적인 태도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박사는 지난주 평양에서 이뤄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최근의 한반도 주변의 긴장완화 분위기에 낙관론을 표명하며 "북한을 둘러싼 분위기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박사는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경제구조 개편 방안을 제시한 기고문을 실은 경제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대북 제재가 해제되고 주변 정치환경도 개선된다면 북한도 스위스와 싱가포르 같은 나라를 본보기 삼아 개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 나라가 자원이 적고 국토도 작지만 자신의 지정학적 위치를 최대한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동아시아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우리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 우리는 이웃 국가들과 협력해 교통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철도를 이용해 남한과 시베리아를 잇는다면 많은 국가들이 해상 운송보다 철도 수송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박사는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시키려는 국제 제재 조치에도 불구하고 북한 경제가 꾸준한 성장을 유지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이 2013년 249억 9800만 달러에서 2016년 295억 9500만 달러로, 2017년 307억 400만 달러로 늘었다는 통계 수치를 제시했다.

이 수치대로라면 북한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3.74%다.

그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되레 북한 경제를 효율화, 자립화하는데 일조했다는 논리를 제기했다.

하지만 AP통신은 북한 통계의 신뢰성에 논란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2017년 실질 GDP는 전년보다 3.5% 감소하며 1990년대 말 기근 사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한국은행의 7월 추정치 발표결과와도 대비된다.

리 박사는 아울러 국제 금융기구 가입에 적극적 입장을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북한이 IMF 등 여러 국제기구에 가입해 개방적 개혁에 나설 뜻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1990년대 아시아개발은행(ADB) 가입 시도가 무산된 일을 거론하며 "미국과 일본 등의 제재와 적대적 행동으로 인해 우리의 국제기구 가입 시도는 아직까지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 역내 기구조차 가입할 수 없다면 국제기구 합류는 더 한층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하지만 북한의 국제 금융기구 가입은 북한 내부의 구조개혁과 함께 북한이 공개를 꺼리는 경제통계의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그런 요구 수준에 맞출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리 박사는 북한은 현재 GDP 통계를 외부 공개하고 있다고만 밝히면서 더이상의 답변을 피했다.

그는 대신 공이 현재 국제기구 편에 넘어가 있는 상태라고 했다.

이와 관련, 리 박사는 이날 노동신문에 북한의 첨단기술 개발 의지를 강조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경제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당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 관철에서 나서는 중요한 요구'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나라의 경제 전반을 정비·보강하고 활성화하는 데서 중요한 것은 다방면적이고 종합적인 경제구조를 완비하는 데 힘을 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박사는 그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뿐만 아니라 일본 교도통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과 적극적으로 인터뷰하며 북한의 경제정책을 홍보해왔고, 외국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도 자주 참석하는 인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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