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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29개국에서 143번 테러 자행…사망자만 2043명

입력 2016-07-26 16:30

이라크·시리아 제외, 전 세계 29개국에서 테러 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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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시리아 제외, 전 세계 29개국에서 테러 자행

IS, 29개국에서 143번 테러 자행…사망자만 2043명


극단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가 자칭 '칼리프 제국'을 선포한 이래 이라크와 시리아를 제외한 29개국에서 143차례의 테러를 자행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S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점령한 직후인 2014년 6월29일 이슬람 신정일치 국가인 칼리프 제국을 선포했다. 이후 세력을 넓히고 이른바 '순교'를 한다는 명분으로 세계 각국에서 테러를 자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IS의 테러로 목숨을 잃은 사람만 2043명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IS의 테러는 ▲수뇌부가 직접 기획 ▲현지 연계 조직의 자행 ▲선동된 개인의 범행 등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다만 인터넷을 통해 급진주의에 물든 개인의 경우 영향을 받은 조직이 IS인지 다른 테러 조직인지 불분명한 경우도 있다.

◇ 이라크·시리아 제외하고도 중동·북아프리카에서만 82건

가장 많은 테러가 일어난 곳은 IS의 근거지가 있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이다. IS 근거지인 이라크, 시리아와 인접해있고, 내전 등 사회 혼란을 겪고 있는 국가가 많다는 점이 테러에 취약한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이 지역 테러는 IS 수뇌부가 직접 기획하거나 연계 조직이 저지른 것이 다수를 차지했다.

2014년 1건에 그쳤던 IS 테러는 이듬해 32건으로 급증했다. 주로 휴양지와 야외 시장 등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을 겨냥하거나 시아파 사원, 정부 시설·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었다. 지난해 10월31일에는 이집트 시나이반도를 이륙한 러시아 여객기를 겨냥한 테러가 발생해 각국 공항 보안에 비상등이 켜지기도 했다. 기내에 장착된 폭탄으로 224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올해는 이미 지난해 전체 테러보다 53% 증가한 49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해가 바뀌기까지 5개월여가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월별로는 1월에 9건, 2월에 8건, 3월에 8건, 4월에 5건, 5월에 5건, 6월에 6건, 7월에 8건의 공격이 발생했다. 1주일에 평균 1.25~2.25건인 셈이어서 테러가 일상화된다는 우려를 낳았다.

올해 상반기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일으킨 테러까지 합하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 건수는 총 624건으로 급증한다. 지난 8일 테러 분석 전문 매체인 '롱 워 저널(LWJ)'에 따르면 IS는 선전 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지난 1~6월 총 589건의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 중 61%를 차지하는 359건이 이라크에서 발생했다. 시리아에서는 216건의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단식 성월(聖月) 라마단이었던 지난달 6일부터 한 달 동안은 대규모 테러가 집중됐다. 대표적인 사건이 지난 3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상업지구 카라다에서 발생한 쇼핑몰 자살 차량 폭탄 테러다. 이 테러로 최소 292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국제사회에 충격을 줬다.

◇유럽·북미 대륙은 각각 18·8차례 테러…'외로운 늑대'가 다수

지난 2년여 동안 유럽에서는 모두 18차례의 테러가 일어났다. IS 사상에 고무된 개인을 일컫는 소위 '외로운 늑대'들이 벌인 공격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 테러처럼 IS 수뇌부와 현지 네트워크가 함께 기획한 테러가 일어났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IS가 해외에서 벌인 첫 번째 기획성 테러는 지난해 11월13일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다. 이날 파리 도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자폭 테러, 총기 난사로 130명이 숨졌다. 두 번째 해외 기획 테러는 지난 3월22일 벨기에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가 꼽힌다.

IS는 벨기에 테러 열흘뒤 쯤인 지난 4월 초 추가 테러를 경고하는 동영상을 선전 매체에 게시하며 위협을 가했다.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로마 등이 거론됐다. 이 외에도 영국 런던, 덴마크 코펜하겐, 러시아 다게스탄, 독일 등지에서 IS에 선동된 극단주의자들이 벌인 테러가 일어났다.

가장 최근 발생한 독일 바이에른주 안스바흐 폭탄 테러는 CNN집계에서 제외됐다. 지난 24일 안스바흐의 노천 음악 축제 행사장 인근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15명이 다친 사건이다. 독일 수사 당국은 범인이 IS에 테러 공격을 결의했다고 밝혔으며 IS 역시 안스바흐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대륙에서도 외로운 늑대에 의한 테러가 주를 이뤘다. 지난해 12월 극단주의에 경도된 무슬림 부부가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서 벌인 총기 난사 사건과 지난달 1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발생한 인질극이 대표적이다. 이 대륙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총 8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아직 남미 대륙에서는 IS 연계 테러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IS에 충성을 맹세한 조직이 나타나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대양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보코하람이 기승

아시아·대양주에서는 총 27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2014년 2건이었던 테러는 지난해 5건, 올해 20건으로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방글라데시가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IS는 자칭 '국가' 설립 2주년인 지난달 29일 조직도를 발표하고 방글라데시에 '비밀 조직'(Covert Unit)을 운영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외에 필리핀이 7건, 아프가니스탄이 5건, 인도네시아·호주가 각각 2건, 파키스탄이 1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일어난 사건은 없었다.

지난 1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발생한 인질 테러 이후 일각에서는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자행됐던 IS의 해외 테러가 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비(非)무슬림 국가에서는 모든 민간인을 무차별적 살상했지만 무슬림이 다수인 방글라데시에서는 외국인과 타종교 신자 등 타깃을 골라 공격했다는 특이점도 발견됐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총 8건의 테러가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은 IS와 연계된 극단 이슬람 무장 단체 보코하람이 일으킨 공격이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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