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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누리예산 논란에 발 동동…유치원 가보니

입력 2016-01-21 20:02 수정 2016-03-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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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지영의 현장에서 순서입니다. 정말 매서운 한파인데요. 강지영 아나운서가 누리과정 예산 논란에 발 동동 구르는 유치원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들, 아주 분노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제가 서울의 한 유치원을 찾아가 봤는데요. 보육대란에 유치원 선생님과 학부모 가슴은 타들어 가는데 해맑은 아이들을 보니 더욱 우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애타는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 현장발제

서울시의회 별관 앞 (어제 낮 12시)

누리과정 예산 원상복구 촉구 집회
거리로 나온 원장과 교사들, 왜?

[누리과정 예산 전액 삭감이 웬 말이냐? (복구하라, 복구하라)]

성난 회원들과 부모들의 높아지는 목소리

시의회에 면담을 요청하며 경찰과 대치

[집회 참가자 : 영하 14도의 날씨에도 이렇게 나오는 이유는 너무 현실적으로 절박하니까 나왔죠.]

[이명희/유치원 원장 : 저희 유치원 같은 경우에는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교사들 월급은 이번 달은 해결할 겁니다. 그렇지만 다음 달은 계획이 없습니다. 아직.]

현장의 선생님들 목소리는?

강서구 OO 유치원

[신숙희/유치원 원장 : 입학 신입 아이들이 들어와야 하는데 지금 취소가 되고 있어요. 당장 급한 것은 내일모레 급여… (그러니까 그거 어떡해요?) 못 준다고 했어요, 일단. (교사들은 어떤 반응이에요?) 교사들은 너무 어이가 없는 거죠. 어안이 벙벙해 있어서…]

[고아라/교사 : 다른 부분도 아니고 급여 부분 때문에 이 일을 그만둬야 하나 이 생각까지 하게 되면 네 저희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지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되진 않을까?]

아이들을 마중 나온 학부모

[박옥선/서울 내발산동 : (아기 몇 살이에요?) 5살, 이제 6살 돼요. (저 둘째 애는 몇 살이에요?) 둘째는 이제 3살. 이 아이들이 커서 이 나라 이끌어갈 텐데 애들한테 투자해야지. 쓸데없는 데 돈 좀 쓰지 말고…]

[이희영/서울 내발산동 : 저도 화가 나기는 하는 게 안 지켜지는 것에 대해 물론 되게 화가 나요.]

[임승현/서울 내발산동 : 하지 말았어야지. 처음부터. 그거 때문에 유치원비도 더 많이 오른 거 같은데 오히려]

강추위와 함께 온 이번 보육대란 사태는 정부와 교육감들 사이의 첨예한 대립에서 시작됐습니다.

정부는 각 지자체에서 내려보낸 교부금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라고 하고 있고, 반면 교육감들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교육청 담당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양측의 기싸움 속에, 결국 아이들의 간식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밝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 아빠 선생님들은 마냥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누구의 탓을 하기보다는 이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 정치권 싸움으로 번지면서 애꿎은 국민들만 상처를 입는군요.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말이 마음에 참 와 닿습니다. 이럴 때야말로 정치가 필요한 건데 정치는 실종되고 주장만 난무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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