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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600마리 끓는 물에…도살 뒤 건강원에 판 50대

입력 2015-05-2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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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고양이들을 잔인하게 도살한 뒤, 건강원에 팔아넘긴 50대가 붙잡혔습니다. 고양이탕이 관절에 좋다는 속설 탓에 희생된 고양이가 6백 마리에 달합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냉동실에는 고양이 사체가 수두룩하고 쓰레기통엔 내장과 털이 가득 쌓였습니다.

도살 직전 발견된 고양이들은 탈출하려 발버둥을 칩니다.

54살 정모 씨는 지난해 2월부터 이달까지 길고양이 600마리를 도살했습니다.

정씨는 심야시간 주택가 곳곳에 치킨을 넣은 포획틀을 설치하는 수법으로 길고양이들을 마구 잡아왔습니다.

[정모 씨/피의자 : 잡힐 적에는 (하룻밤에) 5~6마리도 잡고, 안 잡힐 적에는 2~3마리도 잡고 그랬어요.]

잡힌 고양이는 끓는 물에 담가 죽인 뒤 털을 뽑고 내장을 손질해 건강원에 마리당 만오천원을 받고 팔아넘겼습니다.

[건강원 관계자 : 고양이 (탕) 먹고 많이 나았다는 소문을 듣고, 할머니들이 많이 찾아오십니다.]

하지만 처벌 규정이 애매합니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개체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 대상이 되는 고양이는 포획과 매매 금지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윤영균 경감/부산북부경찰서 지능팀 : 고양이를 죽이는 행위는 처벌이 되지만 고양이를 판매하거나 구매한 행위는 처벌이 안 되는 법적 맹점을 확인했습니다.]

결국 경찰은 고양이를 도살한 정 씨만 동물보호법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고양이를 사들인 건강원은 입건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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