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가뜩이나 헬기 등 소방장비도 부족한데 그마저도 본래 업무와는 무관하게 시·도 지사의 이동이나 지역 행사를 위해 자주 동원된다고 합니다.
손국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3월 8일 강원도 양양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소방인력 500명이 투입됐습니다.
소방헬기 투입이 절실했지만, 정작 보유헬기 2대 중 한대는 최문순 강원지사를 태우고 외자유치 지원을 위한 춘천지역 시찰에 동원됐습니다.
올초 박맹우 전 울산시장은 해맞이 축제에 참가한다며 승용차로 1시간밖에 안걸리는 거리를 소방헬기로 이동했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한 건 소방항공대의 지휘권을 지자체장이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조례에 소방헬기를 지자체 업무 지원에 쓸 수 있도록 해놓은 곳도 많습니다.
이 때문에 전국 소방헬기 23대가 시·도지사의 업무 지원에 동원된 것만 최근 3년간 179건에 달합니다.
지역 축제의 화물 운송에 쓰이는 가 하면 야구장, 바둑대회 방문 등에도 동원됐습니다.
지난해 광주에선 긴급 상황보다 행사, 홍보에 동원된 건수가 더 많았습니다.
[소방항공대 관계자 : 지휘권이 지자체에 있다보니까. 그런 일이 발생하면 구조활동에 투입되는 데 장애가 있습니다.]
소방헬기가 본연의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마련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