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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한파 기상이변에 농축산물값 천정부지

입력 2012-07-01 08:29


배추·양배추·대파 1년새 2배 껑충…과일·닭고기도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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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양배추·대파 1년새 2배 껑충…과일·닭고기도 오름세

가뭄·한파 기상이변에 농축산물값 천정부지


올해초에 찾아온 55년만의 한파, 5월부터 시작된 104년만의 가뭄 등 기상이변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서민 가계의 한숨은 깊어지고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기상 관측의 정확성을 높이고 기후 변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시설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와 양배추 상품 1포기 값은 지난달 말 현재 각각 2천597원과 3천33원으로 1년전 1천258원과 1천558원의 2배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대파 상품과 중품은 1년새 각각 1.9배와 2.4배로 치솟았고, 쪽파 1㎏ 상품은 1년 전보다 62.3% 급등했다.

미나리는 56.3% 뛰었고 마른고추와 붉은고추도 각각 45.8%와 38.3% 상승했다. 무와 양파도 46.8%와 41.6% 올라 상승률이 40%를 웃돌았다.

채소류 가격이 치솟은 것은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된 기상 이변 때문이다.

작년 여름 집중 호우를 시작으로 연초 한파에 이어 지난 5월부터는 104년만에 최악이라는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채소 수확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수해에 약한 고추는 작년 수확량이 7만7천100t으로보다 19.2% 줄었다.

작년 수확량이 25% 감소한 참깨는 지난달 말 현재 500g 값이 1만3천551원으로 1년 전보다 14.7% 올랐다. 땅콩은 49.7% 급등했다.

기상 악화로 사과(후지) 상품과 중품이 각각 31.1%와 89.4% 치솟는 등 과일 값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식량작물인 고구마와 감자는 25.2%와 22.3% 상승했고 녹두도 21.5% 올랐다.

상대적으로 기후 영향을 덜 받기는 하지만 닭고기와 같은 축산물 가격도 기상 이변 여파로 오름세다.

닭고기 1㎏은 5천881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4.1% 올랐고 평년보다는 23.3% 뛰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닭은 더위에 상대적으로 약해 생육이 부진할 수 있다"며 "생육 기간이 한 달 정도로 짧아서 가격 변화도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기상 이변은 농축산물 가격 불안을 가져와 서민 가계에 주름살을 드리울 수 있고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지구 온난화 등으로 기상이변이 잦아질 가능성이 큰 만큼 기상과 작물 관측의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작년 겨울 한파가 조기에 올 것이라는 예보와 지난달 강수량이 많을 것이라는 예보가 빗나가면서 농산물 수확량이 줄고 농민의 손해가 커졌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김성우 양념채소관측팀장은 "기상과 작물 관측을 위한 시설이나 인력 확충은 물론 비가림 하우스처럼 기상 이변의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기후 변화에 적응력이 강한 품종을 개발할 필요가 있으며, 가격이 쌀 때 미리 비축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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