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불이 밤새도록 꺼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은 불안감에 잠을 설쳤습니다. 연쇄 폭발 우려도 물론 있었고, 짙은 연기 때문에 가방을 싸놓고 대피 준비까지 한 주민도 있었다고 합니다. 30km 떨어진 잠실 롯데월드타워 주변에서도 연기가 보일 정도여서 놀란 시민들이 잇따라 제보 영상을 보내서 조속한 진화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조보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불이 난 현장에서 30km가량 떨어진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찍은 제보 영상입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함께 저 멀리 피어오르는 시꺼먼 연기가 한눈에 보입니다.
현장에서 6km 떨어진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검은 연기가 하늘 전체에 퍼져 마치 먹구름이 낀 것 같습니다.
불이 완전히 꺼지기까지 17시간 동안 뿜어져 나온 연기가 수도권 곳곳에서 보일 정도로 멀리 퍼지자 놀란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 불안은 더 컸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1km 정도 떨어진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불이 완전히 꺼진 새벽 4시까지 잠을 설쳤습니다.
[윤영옥/경기 고양시 행신동 : 잠도 못잤어요. 옆으로 터지면 여기 금방 휩싸일 거 같아서 가방을 다 준비했어요.]
아이를 둔 부모들의 불안은 더 컸습니다.
아파트 곳곳의 창문을 닫아봤지만 연기가 들어오지는 않을까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강환미 박여은/경기 고양시 행신동 :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한 것들이 가장 염려가 되는 그런 부분이기 때문에 아이들이든 여기 주변에 노인분들도 많이 사시고.]
주변에 저유소 시설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주민들도 있습니다.
[박영희/경기 고양시 행신동 : 나 여기서 10년 살았거든요. 탱크 있고 그런 거 몰랐어요. 걱정돼. 이사 가고 싶어.]
특히 이번 불이 외국인 노동자의 실수로 시작됐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평소 안전 관리에 대한 주민들의 분통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