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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풀 뜯어먹는 소리' 첫방, 16세 농사만렙 한태웅의 존재감

입력 2018-06-26 08:34 수정 2018-06-2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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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풀 뜯어먹는 소리' 첫방, 16세 농사만렙 한태웅의 존재감

'풀 뜯어먹는 소리' 16세 농사꾼 한태웅이 카리스마로 쥐락펴락했다. 그 안에서 정형돈과 김숙, 이진호는 예능적인 요소를 살려줬고 예능 새내기 송하윤은 순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25일 첫 방송된 tvN '풀 뜯어먹는 소리'에는 한태웅의 집으로 향하는 정형돈, 김숙, 이진호, 송하윤의 모습이 그려졌다. 푸른 산을 등지고 개울과 마주한 태웅이네는 61세 같은 16세 중딩 농사꾼 한태웅이 농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서둘러 손님들을 대접했다. 16세 농사꾼이 건넨 것은 가시오가피즙이었다. "몸에 좋은 거유"라고 덧붙였다. 쓰다고 토로하는 이진호와 달리 송하윤은 시원하게 잘 마셨다. 한태웅은 멤버들의 첫인상에 대해 "형돈이 형은 서울서 오신 분이라 그런가? 때깔부터 엄청나게 도시 사람 같아 보였다. (김)숙이 누나는 동안이었고 하윤이 누나는 진짜 예쁘더라. 사람이 아니라 인형 같았다. 진호 형은 그냥 아는 동네 형 같았다"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한태웅은 16살 소년이라고 하기엔 사뭇 묵은지 향이 묻어났다. 새마을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는 "평소 '가요무대'나 '전국 노래자랑', '전원일기'를 즐겨 본다"고 털어놨다. 진심이냐고 묻자 "진짜다. 좋아하는 가수는 고인이 되신 분이 많다. 현인, 박재홍, 김정구 선생님을 좋아했다"고 답했다. 중학교 3학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16세 취향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그렇다고 덧붙였다.

한태웅은 전문 서적들을 읽으며 농사에 집중하고 있었다. 염소 책은 다 읽었고 이젠 소로 뛰어들었다는 그는 사고 싶은 트랙터 사진을 붙여놓고 꿈을 키우고 있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반대에도 꿋꿋하게 농사꾼의 길을 택했다. 할머니는 "한평생 농사꾼으로 살았지만 손주만큼은 고생하지 않고 살길 바랐는데 죽어도 농사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태웅은 "농사는 상사나 정년이 없지 않나. 2000평은 눈 감고도 한다"면서 "닭의 100% 지분을 가졌다. 소는 2마리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 8마리는 할아버지 소유다. 염소는 내 것이다. 농사의 기초자금은 용돈이었다. 닭을 팔아서 염소, 염소를 팔아서 소, 소 다음 단계는 땅이다. 이 동네 논들은 다 사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현실의 어려움도 깃들어졌다. "요즘 염소 가격이 떨어져서 힘든 실정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형돈은 그런 한태웅을 바라보며 "16세란 나이에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결정하고 행동한다는 건 놀랍고 대견스럽다"고 했다. 김숙 역시 "너무 신기하다. 근데 매력쟁이다. 점점 빠져든다"고 격려했다.

방송 말미 모내기에 집중한 한태웅의 모습이 펼쳐졌다. "모내기를 잘해야 1년 농사가 잘된다. 모심기는 줄을 똑바로 맞추는 게 포인트"라면서 잠시의 망설임 없는 이앙기 조작이 시작됐다. 농사만렙의 포스가 드러남도 잠시, 기계가 고장 나 위기를 맞았다. 한태웅의 주도 아래 '풀 뜯어먹는 소리' 첫 방송부터 우여곡절 현실 농사가 시작됐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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