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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국가 기밀' 대통령 건강까지 '비선'에서 관리

입력 2016-11-16 19:08 수정 2016-11-1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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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건당국이 차움의원의 대리처방 의혹을 조사한 결과, 최순실 씨 자매의 진료기록에 '청' '안가' 등으로 표시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전에 차움의원을 이용하면서 한 유명 드라마 여주인공 이름을 가명으로 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명 처방을 한 배경을 놓고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요. 국가기밀인 대통령 건강관리까지 비선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논란을 유상욱 반장이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9월, 행사를 마치고 차에 오르려던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순간 휘청거리는 장면입니다.

힐러리 후보의 건강 문제가 더 부각됐죠. 이 모습이 미국의 역사를 뒤바꿨는지도 모릅니다.

힐러리가 트럼프에 패한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건강에 대한 우려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한 나라 대통령의 건강은 중요하고 예민한 문제인데요.

그런데 우리나라 국가 2급 기밀인 박근혜 대통령의 건강 관리를 최순실 씨와 고작 건강센터를 하는 민간병원에서 맡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쯤되면, 정말 박 대통령의 정신과 육체를 최순실이 장악하고 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보건당국이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최순실, 순득 자매는 서울 청담동 차움 의원을 수시로 드나들었다"
"최순실은 2010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507회 방문해 293회 주사제 처방을 받았다"
"최순득은 158회 방문하고 주사제는 109회 처방 받았다"
"그런데 이들 자매의 진료기록부상에는 '박 대표' '안가' '청'이란 단어가 29번 등장한다"

여기서 '박 대표'라고 적힌 시기는 대통령 당선 전이고, '안가' '청'으로 돼 있는 시기는 당선된 이후입니다.

따라서 대선 전은 물론 청와대에 들어가서도 최 씨 자매 이름으로 영양주사제를 처방 받은 겁니다.

그동안 대통령 자문의인 김 원장이 "청와대에는 약이 모두 있어 대리처방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해왔는데 거짓 해명이 된 거죠.

특히 김 원장은 지난 2013년 9월 간호장교가 채취해 온 박 대통령의 혈액을 최순실 씨 이름으로 차움의원에서 검사했습니다. 국가기밀인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외부로 유출된 거니까요,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또 한가지 놀라운 건, 박 대통령이 차움의원을 이용하면서 한 유명 드라마의 여주인공 이름을 가명으로 썼다는 점입니다.

[A씨/전 차움 관계자 (어제) : 물어봤더니 대통령 박근혜 왔다 갔다고…그러니까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 왔다 갔는지는 저는 모르겠고…대통령 되고 나서 왔다 간 건 확실해요.]

[B씨/전 차움 관계자 (어제) : 안봉근 그 분이 항상 같이 오셨고 최순실이 항상 반 이상은 와서 매일 만났어요. 최순실씨하고는 되게 진짜 정말 친한 정도…]

왜 하필 그 드라마 여주인공 이름을 썼을까요.

그런데요. 차움의원 내부를 살펴봤더니요. 5층 피트니스 존에 이렇게 '시크릿가든'이라는 공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무튼, 인터넷에선 온통 박 대통령이 가명으로 썼던 이름에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하지만 본질은 드라마 여주인공 이름이 아니겠죠.

중요한 건 대통령 건강관리까지 비선실세가 관리한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에 주목해야 합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국가 기밀' 대통령 건강도 비선에서 챙겼다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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