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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권경쟁 본격화…비박계 잠룡 잇단 출사표

입력 2012-04-29 16:54

정몽준 이재오 김문수, `경선 룰' 고리로 연대
박근혜, `대세론 굳히기' 속 마이웨이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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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이재오 김문수, `경선 룰' 고리로 연대
박근혜, `대세론 굳히기' 속 마이웨이 행보

여권의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가 조기에 불붙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4ㆍ11 총선을 승리로 이끌며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비박(非朴ㆍ비박근혜)계 잠룡들이 예상보다 빨리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이 `대선모드'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지난 22일 첫 테이프를 끊은 지 1주일 만인 29일 정몽준 전 대표가 두 번째로 출마선언을 했고, 내달 10일에는 구주류 친이(친이명박)계 핵심 이재오 의원이 경선 레이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당밖 주자인 정운찬 전 총리는 아직 관망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당내 비박 잠룡 3인방이 `경선 룰'과 당 운영방식 등을 문제 삼아 연일 박 위원장을 협공하면서 당이 적잖이 시끄러워질 조짐이다. 친박(친박근혜)ㆍ비박간 제3의 계파갈등 우려도 제기된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출마선언을 하면서 `1인 지배체제', `민주주의 실종'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박 위원장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이들 3인은 앞으로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고리로 연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세 사람 모두 지지율이 미미한데다 박 위원장이 당을 완전히 장악한 현 상황에서 기존의 `2:3:3:2'(대의원:책임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 경선 룰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도저히 승산이 없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이들이 조만간 경선 캠프를 꾸려 서로 각자 도생하며 `몸집 불리기'를 한 뒤 6∼7월쯤 단일화하는 시나리오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경선 구도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당 일각에선 비박 후보간 막판 단일화로 1대 1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압도적인 지지율로 독주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박 위원장은 현재 비박 3인방의 견제구에 일절 대응하지 않은 채 민생탐방 등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자 마자 민생이 아닌 정쟁에 몰두한다는 인상을 줄 경우 국민의 정치불신만 가중시키면서 대선 행보에도 결코 득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5ㆍ15 전대' 이후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난 뒤 이르면 내달 말 실세 실무진을 중심으로 단출하게 경량급 캠프를 꾸려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 관전포인트는 비박 주자들의 오픈프라이머리 요구가 과연 받아들여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든 박 위원장이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비박 주자들 입장에선 반전 기회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로선 `키'를 쥐고 있는 박 위원장과 친박계가 부정적이어서 수용 가능성이 낮다. 박 위원장은 최근 "선수가 룰에 맞춰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오픈프라이머리를 전격 도입해 여권을 압박할 경우 새누리당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역선택 방지를 위해 여야가 같은 날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하면 충분히 검토해 볼만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 민주당 문성근 대표대행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위원장에게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논의를 위한 원포인트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또 다른 관심사중 하나는 비박 3인방과 정 전 총리가 과연 단일화를 추진할 것인가, 추진한다면 성사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들 네 사람의 지지율은 모두 5% 미만이지만 후보단일화를 이뤄낼 경우 파괴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자 경선구도 아래에서는 결코 박 위원장을 꺾을 수 없는 만큼 단일화를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지만 대선을 바라보는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다 향후의 정치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단일화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엄존한다.

여권 관계자는 "비박 주자들이 발걸음을 서둘러 떼면서 대선정국이 조기에 도래한 형국"이라면서 "그러나 정치환경이 급변할 수 있고 여야 관계 역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내부 상황만 갖고 대선 구도를 언급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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