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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성 폐렴환자'도…"가습기 살균제와 연관" 연구 발표

입력 2019-09-05 21:09

정부 "향후 피해자 지원범위 조정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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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향후 피해자 지원범위 조정 계획"


[앵커]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를 호소하는 환자를 1단계에서 4단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1, 2단계 폐질환자만 살균제와 관련이 있다고 봐왔습니다. 그런데 3, 4단계의 환자도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11년 전 가을 환절기 기침을 하던 돌쟁이에게 엄마는 살균제로 세척한 가습기를 틀어줬습니다.

8개월만에 폐렴 진단을 받았고 13살이 된 지금도 폐기능은 64%에 불과합니다.

수영도 달리기도 어렵지만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능성이 없다며 4단계로 판정했습니다.

[추준영/'가습기살균제 아이 피해자' 대표 : 그러면 저희 아이들이 탄광에서 일했나요? 공장에서 일했나요?]

그동안 정부는 '가능성 거의 확실'인 1단계와 '가능성 높음'인 2단계만 구제급여를 지급해왔습니다.

3, 4단계는 살균제와의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인하대학교 임종한 교수팀은 간질성폐렴 3, 4단계 피해자들도 가습기 살균제 노출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그동안에는 폐의 중심소엽이 굳어지는 폐섬유화만 피해로 인정됐는데 말단 기관지 섬유화와의 연관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임종한/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3·4단계 피해자들의 살균제 이용 패턴이) 간헐적으로 사용하는데 오래 사용하시는 겁니다. 이렇게 사용했을 때는 폐 깊숙이 들어가는 거예요.]

이 내용은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실렸습니다.

정부가 판단한 간질성 폐렴 3, 4 단계 환자는 약 5000명.

정부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피해자 지원범위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그래픽 : 조영익·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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