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구 만화 슬램덩크에서 주인공 강백호가 성공해서 웃음을 자아냈던 자유투가 요즘 실제 농구 코트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무릎 사이에서 퍼올리듯 던진 공이 골대를 깔끔하게 통과합니다.
농구 만화에서는 자유투 동작을 익히지 못한 주인공이 임기응변으로 선택한 방법인데 미국의 캐년 배리는 이 슛을 만화가 아닌 아버지에게 배웠습니다.
캐년의 아버지 릭 배리는 언더핸드 자유투, 일명 가랑이 슛의 진짜 주인입니다.
실제 만화 속 강백호의 자유투도 릭 배리의 도전을 본떴습니다.
1960년대 미국 프로농구 NBA에서 활약했고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습니다.
캐년은 대학 시절부터 아버지의 자유투 동작을 따라해왔는데 이번에 출전한 3대3 농구 월드컵에서도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현지 중계 : 캐니언 배리의 자유투를 보고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겠네요.]
동작은 어딘지 엉성해 보이지만 머리 위로 던지는 슛보다 포물선이 크게 그려져 정확도가 높습니다.
이 동작을 고집한 릭 배리는 선수 시절 자유투를 10개 중 9개꼴로 성공했습니다.
프로농구 선수들의 자유투 성공률이 80% 내외에 그치는 것에 비하면 희한한 방법으로 던져 효과를 본 것입니다.
과거에는 이 가랑이 슛으로 자유투를 하는 선수들이 종종 있었지만 요즘은 머리 위에서 던지는 기존 슛과 동작이 달라 프로 선수들은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엉뚱해 보이지만 아버지의 방식 그대로 자유투를 하는 캐년은 "정상적인 폼으로도 던져 봤지만 아무리 해봐도 이 폼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저작권 관계로 서비스하지 않는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