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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권 정지 6개월' 철퇴…이준석 "물러날 생각 없다"

입력 2022-07-0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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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소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국내에서도 아주 큰 사건이 있었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초유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 대표는 소명을 위해 윤리위에 출석하기 전 울먹거리는 모습까지 보였는데, "이 대표의 소명을 믿기 어렵다"는 게 윤리위의 답변이었습니다. 징계 효력은 즉시 시작되는데, 이 대표는 오늘(8일) "당 대표 사퇴는 없다"고 선을 그었죠. 관련 내용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정치부 막내, '말진'이라고 하는데요. 말진 시절 저도 귀대기를 참 많이 했습니다. 그때 밤 늦게까지 남으라 지시한 선배가 바로 현 사건반장 양원보 반장인데요. 양원보 선배보다 더 자연스럽게 야근을 시키는 사람이 바로 토일남 복국장이죠. 선배들의 내리사랑을 이어받아, 현장에 나가있는 배양진 기자와 긴밀한 소통을 해봤습니다. 어제 뉴스룸을 통해서 보셨죠? 어제 저녁 7시에 시작한 윤리위, 오늘 새벽 3시 가까이 돼서야 끝났는데요. 장장 8시간 동안의 회의 끝에 내린 결론은 당 대표에 대한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징계였습니다.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써준 '7억 각서'는 이 대표 의혹의 제보자 입 막음용이라고 봤고, 이 대표가 이 각서를 몰랐다고 한 소명은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윤리 규칙 4조,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입니다.

[이양희/국민의힘 윤리위원장 : 당대표와 김철근 정무실장 간 업무상 지위 관계, 언론에 공개된 각종 사실 자료 및 정무실장의 지위에 있는 김철근이 본인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7억원이라는 거액의 투자유치 약속 증서의 작성을 단독으로 결정해왔다고 믿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준석 당원의 위 소명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성 상납 의혹 자체에 대해선 판단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의 당에 대한 기여와 공로를 참작한 결정이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이양희/국민의힘 윤리위원장 (어제) :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이준석 대표의 역할을 우리 모두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당대표이기 때문에 높은 도덕적 기준을 적용하라는 말들도 많이 있습니다. 윤리위원회는 수사기관이 아닙니다.]

백발의 커트머리, 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차려입은 이 윤리위원장의 모습, 눈길을 끌었는데요. 윤리위 심의 직전, 작심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윤리위를 흔드는 이 대표를 향해서였는데요.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양희/국민의힘 윤리위원장 (어제) : 요즘 너무 터무니없는 말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윤핵관에 의해 기획된 징계위다, 마녀사냥식 징계위냐, 윤리위 해체할 권한이 당대표에게 있다' 등 이러한 발언들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어제 윤리위에 직접 출석해서 2시간 50분 동안 소명했습니다. 출석 직전엔 당 대표로서 대선과 지선을 연이어 치른 지난 1년을 떠올리면서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스테로이드 먹어가면서 몸이 부어가지고 여기저기서 '왜 이렇게 살이 쪘냐' 놀림까지 받아가면서 선거 뛰었던 그 시기 동안에도 정말 누군가는 선거 이기는 것 외에 다른 것들을 생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정말 지난 1년 동안에 그 설움이라는 것이 아까 그 보도를 보고 진짜 북받쳐 올랐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제가 지금 가서 준비한 소명을 다 할 수 있을지 아님 그걸 할 마음이나 들지.]

이렇게 소명을 하고 나와서는 정확히 소명했다고 생각한다며, 만족한 듯한 표정을 내비쳤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윤리위에서 질문하신 내용들, 제 관점에서 정확히 소명했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르겠습니다. 오늘 이 절차를 통해서 당의 많은 혼란이 종식되기를 전 기대하겠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징계였습니다. 가장 낮은 단계, '경고'가 나올 거란 예측도 있었지만, 당 대표직 유지가 불투명한 '당원권 정지 6개월'이 나왔습니다. '7억 각서'를 작성한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은 당원권 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는데요. 이 대표는 징계를 받아들일 뜻이 없다는 걸 분명히 했습니다. 품위유지의무 위반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만한 근거가 있느냐, 경찰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인데, 결과가 뒤집히면 어쩔 거냐고 했고요. 소명을 '믿을 수 없다'는 윤리위의 표현도 문제 삼았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윤리위원회가 굉장히 표현을 잘못한 것이다. '믿기 어렵기 때문에 징계한다' 이런 것은 굉장히 자의적인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적인 어떤 증거나 아니면 그런 거에 대한 확신을 가질 만한 상황은 전혀 없었고. 그런데 분위기상 보니까 왠지 교사했을 것 같다 이런 거 아닙니까?]

징계에 승복을 못하니 당 대표 사퇴도 없다고 선을 그었죠. 윤리위 규정 23조 2항엔, "징계 의결 처분은 당 대표가 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 규정을 들어서, 당 대표의 권한으로 징계 처리를 보류하겠다고 했습니다. 윤리위에 재심을 청구하고 법적 조치도 취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당대표에서 물러나실 생각은 없으시죠?) 저는 그럴 생각 없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제가 봤을 때는 가처분이라든지 재심이라든지 이런 상황들을 판단해가지고 어떤 조치들을 하겠습니다.]

윤리위가 재심에서 다른 결론을 내릴 가능성, 현재로선 크지 않아 보인단 분석인데요. 법적으로 따지게 되면, 정당의 자체판단을 존중하는 분위기라는 것, 이 대표가 모르지 않을 듯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4월 8일) : 제가 그때 손학규 대표랑 싸울 때 이런 거 소송 많이 걸어봤거든요. 그런데 이게 (못 이기죠?) 못 이기죠. 정당 내의 자체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거기에 법원이 개입해서 결과를 바꾸고 이런 경우는 없습니다.]

정면돌파를 선언한 이 대표, 정치적인 대응도 준비하고 있는 듯한데요. 본인은 당원권이 정지됐지만, 페이스북을 통해선 당원가입을 독려하는 사이트 링크를 올렸습니다. "한 달 당비 천 원만 내면 된다. 3분이면 된다"면서 말이죠.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는 듯 한데요. 특히 JTBC 뉴스룸이 보도한 윤리위에 '윗선' 가능성이 있단 기사를 언급하면서 당내 반대 세력을 겨냥했습니다. 이른바 '윤핵관'들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저는 뭐 해당 보도를 보고 그 안에서 익명 처리된 부분, 일부는 제가 바로 보자마자 식별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고요. 지금까지 막연하게 그런 것에 대해서 이상하다는 생각만 했었지 실제 그런 증언이 나오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은 '분당'을 암시하는 발언까지 했는데요. 국민의힘의 정권교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힘을 합친 결과였는데, 그 진정성이 퇴색되고 있다는 겁니다. '박근혜 탄핵' 이후 분당됐던 과거를 상기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희가 탄핵 이후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나뉘어서 양당이 경쟁하면서 지금까지 와서 정권교체를 이룬 정말 당원 분들의 피와 땀이 섞여 있는 그런 정권교체였는데 이것이 자칫 퇴색되고, 그 의미가 진정성이 퇴색되고 윤석열 정부에 해가 될까 봐 저는 굉장히 걱정이 많이 됩니다.]

이런 가운데 '성 상납'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 측은 JTBC 보도를 적극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윗선' 보도, JTBC가 지목한 인물은 윤핵관이 아니라 '이핵관'이라고 했는데요. 제보자 장 이사가 한 말은 일종의 '농담'이라고 했습니다.

[김소연/'성상납' 제공 의혹 김성진 측 변호사 (어제) : 여러분 이런 거 들으면 여러분들은 믿습니까? 이거 대통령이 지시한 것입니까? 윤핵관 정치인이 장 이사를 시켜가지고 '이준석 성상납 사건을 기획해서 없는 성상납을 만들어라. 이준석 죽여라' 누가 시킨 것입니까?]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 이번엔 이 대표 징계의 후폭풍 좀 짚어보겠습니다. 이 대표의 징계에 윤심, 즉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건가, 하는 부분이 초미의 관심사였죠. 윤 대통령은 오늘도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습니다. 다만 당이 "어려움을 조속히 극복하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 글쎄 뭐 저도 국민의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 늘 제가 말씀을 드렸지만 당무에 대해서 어떤 언급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하여튼 당의 의원과 모든 당원들이 힘을 합쳐서 이 어려움을 조속히 잘 극복해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징계와 거리를 뒀지만요.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토사구팽'한 거다, 이런 분석이 나왔죠. 토끼를 잡고 나면 필요가 없어진 사냥개는 삶아 먹는다는 뜻입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토사구팽을 저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렇게 된 거죠.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킨 즉 정권교체를 이뤘고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이루었지만 결국 윤핵관을 공격하더니 역시 (본인이 당한 것이다.) 굉장히 안 됐어요. 어제 울먹거리면서…]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들어갔습니다. 이 대표의 당원권이 정지된 6개월 동안 임시로 역할을 맡는다는 건데요. 당내 혼란을 수습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이 대표가 강조하는 '익명 인터뷰'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당의 입장에서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또한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과도한 해석과 거친 표현을 자제해 주길 바랍니다. 특히 익명 인터뷰는 절대 하지 말자는 부탁도 드립니다.]

지금 초유의 당 대표 징계 상황, 국민의힘 지도체제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죠. 자세한 내용은 잠시 후 톡쏘는 정치에서 살펴봅니다.

국민의힘 내 이준석 대표 측 인사들도 가만 있지 않았는데요. 천하람 혁신위원은 "윤리위의 결정은 최악의 형태"라고 했습니다. 객관적인 증거에 기반한 결정이 아니기 때문에, 갑론을박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윤리위의 결정, 논란의 종지부가 아니라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더 강경한 발언도 나왔죠. 김용태 최고위원은 "윤리위의 쿠데타"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는 윤리위가 당원과 국민이 뽑은 당권에 대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봅니다. (쿠데타?) 반란군은 토벌해야 된다고 생각되고요. 인터넷 방송의 의혹은 믿고 당대표 말은 못 믿겠다는 것이 저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이 대표 측 인사들, 최근 비판의 칼날을 야권이 아닌 윤석열 대통령으로 향하고 있죠.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와 관련해선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분리해서 보고 있지만요. 윤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대해선 오늘 쓴소리를 했습니다. 여론조사상으로 보이는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에서 "'매우 부정적'이란 수치가 유별나게 높다"고 직격했는데요. 특히 국정원의 국정원장 고발 등을 예로 들어서 '사정 정국'으로 지지율을 높이려는 시도는 성공하기 어려울 거라고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거꾸로 그 반대의, 그 덩어리만큼의 반대 세력을 만들어 놓는 것이 그런 독선 위주의 정책이거든요. 많게는 60%, 70% 이상의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되는 것이고, 저는 사정 정국이라는 표현이 나오면 굉장히 위험합니다.]

윤리위가 결정을 내렸지만 논란이 종결되긴커녕 이제 진짜 시작이 되는 듯합니다. 바로 본인의 징계를 셀프 보류한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고 했죠. 당내에선 '6개월간은 당원이 아닌'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듯합니다. 당분간 시끄러울 것 같은데,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도 떨어질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준석 '당원권 정지 6개월'…윤 "당원으로서 안타깝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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