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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미세먼지, 겨울철 소비 트렌드까지 바꿨다

입력 2013-12-09 07:02 수정 2013-12-0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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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미세먼지, 겨울철 소비 트렌드까지 바꿨다(사진설명)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으로 방신 관련 용품은 물론 삼겹살과 생수 등 오염물질과 중금속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 매출까지 크게 늘어났다. 홈플러스는 11일까지 전국 139개 점포에서 돈육 할인행사를 전개한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겨울용품 소비 트렌드까지 바꾸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으며 국민건강을 위협하자 방진용품 판매가 급증했다. 단순히 미세먼지를 차단해주는 마스크 뿐 아니라 실내에 유입된 먼지를 제거하는 청소기, 에어워셔, 손세정제 그리고 돼지고기 등 관련 용품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

유통업계에 따르면 봄철 황사기간에만 집중적으로 팔리던 황사마스크는 최근 때아닌 수요 급증으로 없어서 못팔 지경이다.

이마트는 지난 1~5일 황사마스크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집에서 청소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차단해주는 것으로 알려진 '사이클론 청소기'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이마트에서 전년대비 5배 이상 팔렸고, 먼지를 빨아들이는 부직포나 구강청결제, 손세정제의 판매도 덩달아 늘었다.

또 춥고 건조한 날씨에 중국발 미세먼지로 환기에 어려움을 겪자 공기 정화기능을 갖춘 에어워셔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LG전자 에어워셔는 지난해보다 300% 이상(11월 말 누적 기준) 판매가 급증했다. 가전업계는 에어워셔 시장이 지난해 20만대 수준이었지만 올해 25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의 가전제품도 상황은 비슷하다. 동양매직은 지난해 6만대가량이던 에어워셔 판매량이 올해 8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고, 한국리모텍이 최근 선보인 공기청정기 에어엔진은 온라인 예약판매 10분만에 200대 이상이 팔려 초도물량 700대도 곧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염물질 및 중금속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8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은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돈육이 전년동기대비 32% 늘어난 약 150t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겹살 매출은 315%나 증가했고, 목살 307%, 갈비 78%, 앞다리살 109% 등 돼지고기 특정 부위들이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생수 매출도 29%나 늘었다.

강형석 홈플러스 축산팀 바이어는 "돈육에 들어 있는 불포화 지방산이 호흡기와 폐에 쌓인 미세먼지와 중금속 배출을 돕는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 구매고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원래 방진 관련 용품은 봄철에 가장 많이 팔리는데 중국발 미세먼지 우려 속에 난데 없는 겨울철에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물량 확보에 최대한 주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사진=홈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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