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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요, 디에고"…'리틀 마라도나' 메시의 뭉클한 추모

입력 2020-12-01 08:52 수정 2020-12-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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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요, 디에고"…'리틀 마라도나' 메시의 뭉클한 추모

[앵커]

'리틀 마라도나'로 불려온 '메시'가 어제(30일) 경기장에서 특별한 세리머니로 스승 '마라도나'를 추억했습니다. 마라도나의 옛 유니폼을 품고 뛰다가 골을 넣은 뒤에 상의를 벗어 이 모습을 드러낸 메시는 경고와 벌금을 받았지만 축구팬들을 가슴 뭉클하게 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바르셀로나 4:0 오사수나|프리메라리가 >

메시는 마라도나를 재연했습니다.

전반 30분, 바르셀로나가 골대 앞에서 공을 밀어 넣는 순간, 메시가 뛰어오며 공에 닿을 듯 말 듯 왼손을 들어 올립니다.

[현지 중계 : 메시가 '신의 손'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화려한 드리블로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시원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든 메시.

기뻐하는 대신 마라도나를 기억했습니다.

자신의 10번 유니폼을 벗어 품고 뛴 마라도나의 10번 유니폼을 드러낸 뒤 기도하듯 두 팔을 하늘로 뻗었습니다.

[현지 중계 : 메시가 우상 마라도나를 추모합니다.]

마라도나가 축구 인생의 끝에 몸담았던 팀의 유니폼인데, 사실, 메시의 축구가 시작된 곳이기도 합니다.

아르헨티나 뉴웰스 성인 팀과 유스 팀에서 10번 유니폼을 입고 뛴 마라도나와 메시.

이때부터 메시는 '리틀 마라도나'로 불렸습니다.

왼발잡이인 두 선수는 짧은 다리, 낮은 무게 중심, 공을 몰고 갈 때 더 빨라지는 드리블까지 닮았습니다.

축구 인생에서 넣은 최고의 골도 복사한 것처럼 비슷했습니다.

함께 뛴 유일한 경기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자선 경기였는데, 바로 5년 뒤엔, 감독과 선수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만났습니다.

이젠 축구 역사에서 메시냐, 마라도냐를 두고 누가 더 위대한 선수인가를 다투지만 서로는 '나의 마라도나는 메시' '마라도나는 나의 영웅'이라며 존중해 왔습니다.

축구에서 정치적, 종교적 세리머니를 막기 위해 유니폼을 벗는 건 금지돼 있지만, 마라도나를 추모하기 위해 경고도, 벌금 400만 원도 감수했던 메시는 소셜미디어에도 "잘가요, 디에고"란 말을 남기며 끝까지 우상을 기억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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